나는 솔직히 작은 집이라도 나의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땅에 내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꿈. 그것이 내 먼 훗날의 내 큰 꿈이다. 작은 집들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많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이런 저런 작은 집에 대한 눈요기와,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겠다. 싶었었는데, 그렇지는 않고,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하는 한 부부의 집 한채 지은 이야기와. 자신부부들의 집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었다. 한부부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직업에 대한 고뇌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나누고 공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속 사진에 그들 부부의 모습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멋있는 부부의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충청남도 금산 외곽에 위치한 한 집의 설계를 맡게 되었다. 이름하여 금산주택. 그곳은 집주인이 교육자이고, 책과 학생 그리고 집주인 부부와 동료 선생님들을 위한 집을 짓기에 시작한다. 책의 첫장에 그 집의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한 눈에 딱 봐도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한옥집.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양적인 기법도 섞여 있는데, 이 집이 작은 집? 이라는 의문이 딱 든다. 그런데 들여다 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보면, 왠지 작은 집. 그리고 큰 생각이 들여다 보일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 금산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자연과 어떻게 어우러지게 만들것인가? 하는 고민들을 하면서 멋진 금산주택의 시공과정을 이야기하고, 이어 건축가 부부의 집을 공개한다.  집을 수리하면서 생긴 일들과 노력의 결실들. 사실 집의 공간이란게 공간만 남아돌지 필요없는 부분들이 많다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작은 공간일수록 가족의 정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나의 큰 꿈도 꼭 이루길. 그리고 앞으로 이 건축가 부부의 손에서 탄생한 많은 집들이 생겨나길 바래본다.

 

 

	집이란 그렇게 자기를 실현하는 곳이고, 우리가 가족과 모여서 사는 곳이다. 너무 뻔하고 단순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오랫동안 삶의 형식으로서 표준화된 아파트 문화가 지배해 오면서, 집은 재산. 그것도 무척 유동적인 재산이며, 때로는 과시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자신에게 맞는 집이 아닌 남들이 사는 집, 남들과 비슷한 집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표준화된 공간에서는 삶 또한 표준화된다
페이지 : 163

	가끔 낯선 집에 사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 집은 내 집이다. 나는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집 안내를 하러 이 방 저 방을 건너다니는데 내 집임에도 모르는 곳 투성이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안 모습 또한 깨고 나면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꿈속에서 당첨이 확실됐던 복권 번호를 들었는데, 깨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처럼
페이지 :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