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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책읽는 귀족) 인문학에도 성역은 없다, 망치를 들자!
성(姓)아이콘 마광수 교수의 신작 인문학 비틀기는 우리가 인문을 통해 알게된 동,서양 사상가들 그리고 문학가들을 이 시대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마광수 교수의 발상으로 망치를 들어 성역을 부순다.
그를 거치면 달라진다. 틀을 깬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고, 해가 뜨고 지고, 하늘과 땅이 공존하 듯 그의 세계를 두고, 정답을 운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확히 그는 비뚤어진 시각이 아니라 또다른 시각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서양 사상가들을 직접 만나본 것이 아니라 고서를 통해 알게 된 것일 뿐 얼마든지 포장과 왜곡이 있을 수 있고, 그 시대에 살면서도 마광수 교수의 생각과 같이 한 인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1992년 8월에 출간한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가 야하다는 이유로 그해 10월 29일 뜬금없이 구속되었다. 판매금지 처분만 해도 울화통이 터질 판인데, 형사범 취급에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긴급체포였으니 기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다 현행범도 아닌데 전격 구속이라니..." 책 <아라베스크> 中... 다음 해 연세대학교에서 직위 해제 되는 등 시대적인 반항으로만 보았던 그 시절 참으로 우울증에 빠져 힘들어하던 그의 외로움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해직된 이후 98년도에 복직됐으나, 재임용탈락이 되면서 결국 고생 끝에 지금 연세대 교수로 있다.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던 것을... 돌고 돌아 결국 그는 인정하는 이들과 독자가 늘어나면서 그는 이단아에서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마광수만큼 솔직한 사람이 또 있으랴. 많은 걸 잃어가면서 할 말 할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비겁하게 뒤로 욕하기 바쁜 세상에 그가 버티고 버틴 건 신념하나 일 것이다. 꼿꼿이 세워진 성역을 깨는 이 작품은 비틀기가 아닌, 비틀어진 관념을 바로 세우는 일인 지도 모른다.
수직적 복종만을 강요하고, 여성차별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공자를 비판하고, 도무지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그려지는 주자에 이어 그는 예수의 부활을 난세스 중의 난센스라고 얘기한다. 예수가 진짜 메시아이고, 진짜 하나남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적극적이고, 이론적으로 세상에 퍼뜨려 성공시킨 것은 순전히 사도 바울의 공로 때문이라고 꼬집으면서도 비폭력주의를 설파한 그의 교리를 탁월한 통찰이었다고 칭찬한다.
총 4part로 구성되어 5chapter로 나뉘어있다. 20명의 사상가 문학가들을 다뤘는데,
우리가 아는 프로이트 에피쿠로스, 플라톤, 니체 ,톨스토이, 석가, 빅토르위고 등등 그리고 어김없이 섹스, 패티쉬 등 그의 손을 거쳐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장들이 짤막하게 이루어져있어 보기 편하다. 그리고, 사상가들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딱딱 꼬집어 좋고 나쁨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툭 털어놓아 좀 더 쉽게 읽는 재미가 있다. 인문학은 딱딱하다? NO. 성역을 깨면 재미있다. 지루한 로맨스를 깨고, 솔직한 19금을 붙이면 흥미가 배가 되 듯 망치를 휘두르는 마광수가 있는 한 그 어떤 영역도 지루할 수 없다. "사드가 살았던 18세기 후반에는 19세기 중반까지 사이에, 종교를 단호하게 부정하거나 용감하게 신을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사드는 그의 소설 안에다가 "하나님은 개새끼!"가른 불경한 구절을 거듭 되풀이하여 뱉어놓고 있다. 신권주의(神權主義 )가 민중들의 숨통을 막고 있던 당시에, 그의 대담한 반신론(反神論)은 일종의 '휴머니즘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무신론'까지 가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196p
사드처럼 세기마다 마광수는 늘 존재했나보다. 그리고, 그런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에게 있어 성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마광수 교수에게 걸리면 망치로 깨부수 듯 산산히 무너뜨리는 이 시대의 이단아.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그에게, 인문학 비틀기란,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변화시키고자 함이 아니라 이런 시각도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문학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줄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