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미국, 교환학생, 알고보니 쉽네! -미국 공립학교에서 꿈을 낚은 소녀들의 교환학생 이야기-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교환학생으로 간 4명의 여학생들이 미국 호스트 가정집에 10개월간 머물면서, 새로운 문화와 맞딱드리게 되면서 겪는 생생한 체험 수기를 엮은 책이다. 각각 배정받은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직접 구성원이 되어 살아봄으로써 그 문화와 삶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다들 평범한 가정 속에 더군다나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아닌 저마다 각 지방에 살면서, 도시적인 문화혜택이나 정보가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더라도 지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열정과 도전의식을 갖고, 미국이란 낯선 나라에 그것도 10개월이나 부모와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으리라고 본다.
일단, 이 소녀들이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것보다 떠난다는 각오와 함께 내딘 첫 걸음이 얼마나 대단한 지 모른다. 그 시절을 지내온 나로서는 분명 이 소녀들이 부러울 따름이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대도, 걱정과 두려움으로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이 친구들 역시 왜 두렵지 않고, 걱정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본인들의 장래를 위해 더 큰 꿈을 향해 간다는 생각으로 눈 질끈 감고 떠난 4명의 소녀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 책은 총 네 명의 학생을 포함. 미국 교환학생 사용 설명서까지 5파트로 나뉘어 있다. 한 파트당 10챕터로 구성되어 스토리가 있고,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뗄 수 가 없었다. 그만큼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에 그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만큼 재미있고, 인간극장 보다 더 깊은 감동이 있다. 특히 평소 잘 웃는 성격도, 남들 앞에서 좋은 걸 좋다고 표현 못하는 최지아양이 미국에 가서 smiling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눈물 날 정도로 진한 감동이었다. 왜 이렇게 복도 없냐며, 왜 하필 이 말을 했을 때는 아. 이 어린 친구가 인생을 배워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부모 곁을 떠나, 하나의 독립체로 살아간다는 것. 그 구성원으로써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달라지는 이들을 보면서, 교환학생의 목적이 단순히 문화와 다른 방식의 공부를 배움을 떠나 한층 성숙된 자아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는 좋은 취지임에 틀림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미성숙된 자아가 미국 가정의 엄격한 규율속에 겪어야 했던 시련과 극복을 반복하면서, 점점 미국에 적응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니, 경험만큼 큰 교훈은 없다란 말이 떠올랐다. 막연히 떠나고 싶은 마음에 고지식한 거제도 토박이 아버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당찬 포부를 밝힌 경찰이 되고 싶은 태권소녀 유진양의 마음처럼 첫 할머니와의 갈등을 겪은 후 새로운 호스트를 만나 새롭게 적응해 나가고,
사람들과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얼마남지 않은 미국생활을 뒤로하고, 회없이 한국으로 돌아가 열심히 생활하겠다던 그 마음가짐이 첫 페이지를 마주할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 뭐하나 내세울 것 없이 꿈과 목표가 없었던 이소미양은 막막한 미래에 도전하게 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소미양은 16살임에도 불구하고 호스트 부모와의 문화적 갈등을 맞춰 나가는 방법으로 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생각이 정말 대견했고, 이런 배려와 사람을 좋아하고, 교류를 할 줄 아는 긍정적인 장점으로 오케스트라 솔로파트를 맡는 등 즐거운 학교생활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어만 배우고 갈 생각이었지만, 2년 더 미국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의 권유로 시작됐지만, 스스로 교환학생에 대한 자료를 찾던 신현지양. 결국 교환학생으로 30대 초반의 호스트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살짜리 남자아기,
현지양보다 한살 더 많은 슬로바키아에서 온 같은 교환학생 애마 언니를 만나 겪는 문화적 차이와 갈등으로 한층 성숙되어 새로운 호스트 가족을 만나 음식, 학교,문화,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이 아닌 미국 시카고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대입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 5파트엔 미국 교환학생이 되기 위한 프로그램 정보가 나와있다.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으로 가는 경로부터 해서 비자 인터뷰하는 방법, 그리고, 현지 오리엔테이션, 학교 일정, 시간표, 귀국일자 등등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지 정보들이 친절하리만큼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이 소녀들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책을 낼 수 있게 정리해준 에임하이(주) 정경은 담당자 역시 중학교 3학년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자로 미국에서 학업을 계속해 메사추세츠 대학교를 재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에임하이교육(주)에서 직접 경험한 미국 국무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모험심이 강했기에 가능했고, 이렇게 계기가 닿아 관련 일을 맡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값진 행보인가 이처럼 교환학생으로 떠난 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어쩌면 내 미래가 바뀔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도전의식과 잠재된 모험의 기질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인생에 기회는 많지만,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과업이 있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10대의 친구들만이 할 수 있는 과업이자, 기회이지 않은가. "20년 후 당신은, 당신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들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닻줄을 풀어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닻에 무역풍을 가득 품어라. 그러니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277p 중- 이 책을 읽은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지금껏 가보고 싶었지만, 늘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세상 속으로 과감하게 인생을 던져보는 것이 어떨까? 마흔이 넘은 나이에 남들도 들어가기 힘든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온 가족과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배낭여행을 하는 가장의 용기처럼. 그리고, 어른들도 해내기 힘든 10개월 여정을 무사히 마친 좌충우돌 4명의 여학생을 비롯 전 세계 교환학생으로 도전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인생에도 용기라는 모험의 닻을 달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목적을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