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을 편애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도서정가제시행이후 책 구입은 많이 줄어들었고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고 있다.

그렇게 읽고 난후 소장하고 싶은 책을 구입하고 있다.

이 책도 이런 나의 도서구입 행태로 소장하게 되었다.

확실히 나는 책을 편에 하는 사람이다.

시, 산문 등을 지나치게 편애하며 읽은 중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 이상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덮는다.

 

도서구입목록을 작성하고 그 중에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만 구입한다.

다시 읽지 않을 책이라면 장식품으로써만 가치를 부여받는다.

 

지금 다시 읽으면 마음을 이끈 메모를 바탕으로 이 글을 쓴다.

 

‘절연체로 둘러싸인 그릇이 온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도 이 순가에 멈춰 있자고 말하고 싶어진다. 더 뜨거워지거나 더 차가워지지 말자.’

 

‘감정은 반응하며, 기분은 그 반응들을 결합하며, 느낌은 그 기분들을 부감한다.’

 

‘처참함 때문에 우리는 죽고 싶지만, 처절함 때문에 우리는 이 악물고 살고 싶어진다.

처연함은 삶과 죽음이 오버랩되어서 죽음처럼 살고, 삶처럼 죽게 한다.’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연대감은 접대하지 않은 자에 대한 천대를, 연대하지 않는 자에 대한 적대를 낳곤 한다.

 

이상 메모중에서도 짧고 강렬한 글로 골라 옮겨 보았다.

시는 어렵다.

그러나 시인이 쓴 책은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유별나거나 유난스럽지 않아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