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은 치매기가 있는 할아버지와 허삼관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허삼관은 매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지나가는 모녀로부터 또 듣게 되어 삼촌에게 자세히 물어보아 자신도 피를 팔아보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어린시절 외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병원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고, 여기서 직접 매혈을 목격했고, 혈두라는 사람도 보았다고 한다. 붉은 수수밭의 감독 장예모도 피를 여러번팔아 자신이 필요한 카메라를 샀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기에 중국에서 매혈은 흔한 일이었던 것 같다. 피를 몇 번 팔아 집지을 돈을 마련할정도로 많은 돈을 받을수있었던 것 같고..

 

꽈배기서시 허옥란..~ 꽈배기는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대용으로 먹을정도의 간식거리였고, 서시는 춘추시대미인으로 중국에서 미인의 대명사로 통한단다. 이정도에서도 중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있을정도로 허삼관매혈기를 통해 별로 관심없었던 중국에 대해 알게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허삼관매혈기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계속된 가뭄으로 먹을게 없을 때 침대에 누워 이야기로 만드는 요리를 해 주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유머로 승화시킨 이야기요리는 정말 지금생각해도 감동스럽다. 

 

자신의 생일날 아내가 특별히 설탕을 넣어 만들어준 죽마저 아이에게 나눠주고 자신을 위해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이야기로 만들어 먹으면서도 유머로 기분좋게 웃어대는 허삼관은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9년동안 길렀던 장남이 다른사람의 아이라는 걸 알게되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생사를 헤매일 때 하소용아내의 청을 (일락이가 자신의 남편이름을 불러 혼을 불러들일수 있다) 들어주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허삼관이다. 이 일은 나중에 일락이의 병원비로 빌리러 다닐 때 하소용의 처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빌리는 게 되는 것이고 이로 서로 화해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남자의 아이까지 낳은 자신의 아내에 대한 불만은 문혁때 아내가 인민재판을 당하자 허삼관은 남몰래 찾아가 아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같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되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아내를 위해 밥밑에 고기반찬을 숨겨서 매일 가져다주는 허삼관...

 

집에서 비판대회를 할때는 엄마를 비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도 자신의 허물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엄마를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허삼관...

 

늘 남을 위해 피를 팔았던 허삼관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피를 팔아보려했으나 늙어서 외면당하고 슬퍼했지만,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고 사랑하는 아내와 든든한 아들들 손자손녀들까지 있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승리반점에서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마시며 해피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