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관련이나 연예인의 자수성가? 암튼 그런 관련 책은 잘 안읽는 편인데,

양현석이라는 사람에 대한, YG(양군)에 대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읽고 싶었다. 음, 서태지와 아이들 때 아마 젤루 돋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양현석 아닐까.

하지만 현시점에서 그냥 외관으로 접해지는 것으로만 봤을 때 소위 가장 잘나가고 있지 않은가. 왜? 무엇으로? 그는 뭐가 달라서?? 궁금했다.

 

 

 

처음 양현석은 동생 양민석의 도움을 받아 조그마한 지하 사무실에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말그대로 초라하지만 야심찬 출발이었다.

당시 어학연수를 앞둔 동생은 도움을 구한 형의 손을 잡고

경영 관리를 독학으로 공부하여 작은 회사를 이끌어가기 시작한다.

 

 

YG 하면, 지누션을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YG의 첫 듀오, 첫발부터 성공을 이끈 신화의 주인공으로 지누션을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누션 전에 '킵식스'가 있었는데 '킵식스'의 실패 후유증을 극복하고

YG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지누션이라고 한다.

내 또래라면 당시 지누션이 부른 <가솔린>을 기억할 것이다.

얼마 전 토토가에 나온 지누션의 모습처럼 선글라스나 고글을 머리에 올려쓰고

위아래 헐렁한 추리닝이나 티셔츠와 힙합 바지를 입고 다소 무겁고 음울하게 시작되는 랩을 하는 모습을.. 지누션은 한국 가요계에서 힙합 1세대로 평가받고 있는데

뮤지션을 데리고 연예기획사를 키우고자 했던 양현석의 의중과도 맞물려 급부상했다.

 

 

지누션 이후 YG에서는 세븐, 거미, 빅뱅, 2NEI1, 위너, 이하이, 빅마마 등 가창력을 겹비한 가수, 대중적 인기몰이의 아이돌 가수를 발굴해 나가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YG는 시상식이나 대중음악프로그램에 가수를 잘 안내보내는지 꽤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를 빛내줄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조명설비, 감각적인 연출,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워크다. 이런 세가지 요소들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무대에 ​YG 가수를 출연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122쪽

빅뱅 초창기에도 시상실 출연을 가급적 사양하면서 YG 아티스트를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말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좀 이기적이고 유별나다고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가만 생각해 보면 '공연의 질'을 따지는 YG의 입장도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그래서 YG는 방송출연의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유투브를 이용하여 새롭게 마케팅을 펼친다. 유투브의 확산이 YG에게 있어서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말이다. YG는 창업 이후 모든 프로듀싱을 진두지휘하며 항상 시대 흐름에 맞추어

대중이 좋아하고 원하는 음악에 맞추고자 노력했다.

어쩌면 대중이라는 대상은 가장 쉬우면서도 까다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호는 항상 변하고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YG는 대중과의 교감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던 '킵식스'의 실패에서 그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을 깨달았다. 그에게 있어 진정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된 셈이다. YG는 항상 대중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들의 방식과 습성에 귀를 기울인다.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그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적어도 나에게는 많이 다르다.

그저 인기에 편승한 아이돌의 일원으로 랩을 읊조리기만 했던 그때의 모습과

열정적인 음악적 삶의 모습을 보이는 현재의 그..역시 삶은 엎치락뒤치락 하는 마라톤이다. 설령 지금 그의 앞에 누가 뛰고 있든, 그의 뒤에 누가 뒤쳐져 있든 또 모를 일이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앞을 향해 뛰어야 할 것이다.

대중이 지켜보고 있다. 더욱 멋진 그의 모습을!!

YG는 늘 이전과 다른 새로운, 차별성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추구하며 남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비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더 많은 리스크를 안게 될지라도. - 1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