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딸아이가 집에서 못 보던 책을 읽고 있길래 재미있냐고 했더니 짱 잼나다고 엄지 척~

그래서 밥하다 말고 단숨에 읽어봤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예전 개봉작 '수상한 그녀' 생각도 나고, 제목이 무슨 추리물 같기도 하고.. 허나 표지에 등장해 주신 사람들 표정으로는 추리물은 아닐 테고..

'가치동화'라고 하는 컨셉이 있으니 어떤 가치가 들어 있나 보다...

6학년 여진이의 엄마아빠는 막 이혼을 하셨다.

여진이는 엄마가 자리잡는 동안 할머니댁으로 가라고 했지만

말씀 많으신 할머니 댁에서 방학을 보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여 고모댁에서 보내기로~고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항상 말끔히 치장을 하는 고모의 외모와는 달리 집안은 완전히 개.판.^^

여진이는 고모의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 사람들의 이상한 점을 알아가게 된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다들 벽만 바라보고 서 있고 서로 관심보이는 행동을 하면 오히려 이상하고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들..

요즘 아파트 생활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기껏해서 옆집, 아니면 아랫집 정도..누가 사는지 알 것이고 뭐, 누가 사는지 알아도 엘리베이터에서는 그냥 조용히~~

과장을 보탠 엘리베이터 안의 그림이지만 그리 낯설진 않을 것이다.

여진이는 이 아파트에 온 이후 엘리베이터가 자꾸 22층에 있으면서 내려오지 않거나 2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22층 할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

어?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매일 가는 빵집에 가서 물어도 요즘 보이지 않는다고만 할 뿐,,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방학을 이용하여 삼촌집에 온 호진이라는 아이와 여진이는 함께 22층을 올라가고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신 것을 발견..119에 신고하여 건강을 되찾게 된다..

그 와중 엄마와 아빠의 좋은 소식도 들리고..

고모와 호진이 삼촌과의 러브라인도 살짝 엿보이며 끝을 맺고 있는 이 책~

무관심하게 서로에게 관심갖기를 거부하는 요즘의 세태를 딱 반영하고 있다.

무관심한 어른들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삭막한 아파트 생활이 될 수 있을 텐데

관심까지는 갖기 않더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생활을 하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눈인사라도 건넬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