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박민규의 소설을 읽었다.

더블..

가면을 쓴 두남자(아니 다른 가면을 쓴 한남자라고 해야하나?)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두권의 책.

그래서 난 한 사건을 두가지 시점에서 쓴 소설이거나 별개의 두소설이지만 나중에는 하나로 엮어지는 뭐 그런 비스무리한 것을 상상했는데... 소설집일 줄이야.

아이쿠..

한방 먹었네. 게다가 용은 이미 이상문학상 수상집에서 한번 읽은터...

어이쿠..

또 한방 먹었네..지난번 김연수의 소설집에서도 다른곳에서 읽은 소설이 수록되어 잠시 맨붕이었는데..

단편이란건 읽기에는 좋지만 여기저기 수록되어 읽고 또 읽고 할 수도 있는 거구나..

물론 난 다시 읽진 않았다. 다만 "그 용이란 단편 참 재미있었는데" 라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

 

박민규의 소설은 김연수나 김영하의 소설과는 분위기가 참 다르다.

김연수가 왠지 강도하가 생각나고 김영하가 강풀이 생각난다면..

박민규는..

이말년이 떠오른다.

왜 하필 이말년이냐고 묻지 말라.. 그냥. 뭐 그런 느낌이라는 거니까.. 아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조석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렇다. 조석이다.

박민규의 소설을 쉽게 즐겁게 유쾌하게 잘 읽히지만 약간 병맛같은 느낌은 있는데 그렇다고 이말년의 웹툰처럼 본격 병맛은 아니다.

적당적당한 뭐 그런 ...

조석이 딱 어울릴 것 같다.

이번 소설집 더블은 그런면에서 조석이 웹툰으로 한번 그려줬으면 좋겠다.

뭐 잘 어울릴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