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바캉스용 추리소설 럭키백에 따라온 두번째 소설은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이다.

이게 왜 추리소설 분야에 담겨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띠에 2013, 한국소설을 신세계로 이끌 단하나의 추리소설이라고 되어 있으니 추리소설이 맞긴 한가보다.

 

그래도 이건 추리소설보다는 SF라고 해야하나? 신비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추리장르와는 그닥 상관이 없어보인다.

추리라고 해봐야 주인공이 10년전에 남긴 예언을 따라가니 저절로 나타난것이고

독특한점은 주인공(이라고 할 수있는) 궁극의 궁극의 아이(궁극의가 두번인것에 주의!)는 이미 죽은지 오래라는 것.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잡듯 10년전 죽은 궁극의 아이가 소설을 지배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답게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스크린화 하기 용이하게 짜여 있으나 실제로 스크린으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오드아이는 차치하고서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중간쯤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되는 궁극의 아이를 찾기가 힘들테니까..

 

이 책에서 약간 감명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일단 악당이 우리가 알던 악덩은 아니라는 점이다.

궁극의 아이에 등장하는 궁극의 악당은 세계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뒷방 늙은이지만 그 외에도 엑스트라급 악당으로는 세계 각국의 정상 및 자본가, 국회의원들(한미공조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작가의 바램을 담은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강력한 우방인 미쿡에 대해서는 나중에 대통령이 대오각성 후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이다.

즉 한마디로 힘가진 모든 권력자들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성전을 하겠다고 폭탄을 짊어지고 테러를 벌이는 사람과 성전을 핑계로 테러를 부추기는 사람과 테러범과 테러 피해국 양쪽에 무기를 팔면서 끝없이 테러와 전쟁이 벌어지도록 조장하는 사람 중 가장 나쁜게 누굴까라는 질문에서 누가 가장 나쁘다고 말해야 할까?

 

특히나 한국작가 답게 한국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어차피 역사 따윈 안중에도 없는 저능아"라고 깔끔하게 정의내리고 있다.

반민특위때 부터 줄기차게 내려온 전통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영화화는 안될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