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온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프라하의 묘지..

솔직히 전작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은 조금 거시기 했는데.. 이번에는 에코님이 제대로된 소설을 한권 내놓으신듯 하다.

역시 에코의 소설은 음모론이 들어가야 제맛이라는.. 쿨럭

 

이 책은 팩션이다.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는..

각종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제목인 프라하의 묘지는 프리메이슨의 회합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유대인들의 모임장소로 유대인들의 공동묘지이다.

이는 위서로 알려진 시온장로들의 의정서가 만들어진 장소이며, 시온장로들의 의정서는 모리스 졸리의 '마키아 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라는 책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야기는 주인공 시모니니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의 과거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잊고 있던 기억들은 달라 피콜로라는 신부가 대신 기억해 둘은 일기 형식으로 과거를 써내려간다.

 

시모니니는 공증인의 위조문서로 유산을 모두 날리고 그 공증인의 수하에서 일하며 위조를 배운다.

그 후 그는 통일전 이탈리아의 샤르데나 왕국에서부터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정보기관과 함께 일하며 각종 문서를 조작하는 일을 맡는다.

철저한 반 유대주의자인 그는 유대인과 프리메이슨을 혐오하게 만드는 각종 글들을 지어낸다.

물론 각국 정보기관의 요청에 따라서..

 

시모니니는 19세기 유럽 음모론의 역사 어느곳에든 있다.

이탈리아의 통일, 파리코뮌과 피의1주일, 드레퓌스 사건, 러시아에서 발간된 시온의정서등..

그는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는 문서들을 조작하며 역사와 함께했다.

 

놀라운건 에코가 쓴글은 대부분 당시에 실제로 존재한 인물들이 실제로 행한 일들이란것..

거짓이 어떻게 진실로 둔갑을 하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보기관은 새로운 정보를 믿지 않는다.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정보를 믿는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진실로 둔갑하는 방식이다.

 

그나저나 나도 유대인 참 싫은데...

뭐 그래도 난 시온의정서와 같은 유대인의 세계정복 음모론 때문은 아니고.. 팔레스타인에게 행하는 그들의 행동방식과 그들 특유의 선민사상이 싫은건데.. 나도 유대인을 실제로 한번도 본적은 없으니 위험한 반유대주의 종자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