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안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고찰..

난 보통은 맨날 사랑에 관한 에세이만 쓰는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

이책은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곱씹어 보며 그 원인과 해결책(나름대로의)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차례에 잘 나와있듯이 먼저 불안의 정의를 내린이후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책속을 관통하고 있는 불안이란 어떤지위와 생활수준에 대한 욕망과 현재의 지위와 생활수준을 지키려고 함에서 오는 불안정한 정신상태쯤으로 해둘 수 있겠다.

불안의 원인으로는 사랑의 결핍, 속물근성, 무엇에 대한 기대, 능력주의 사회에서 오는 압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보통이 제시하고 있는 해법은 철학과 예술, 정치, 종교, 보헤미안적 생활(가치에 대한 다른생각)이다.

책의 내용을 모두 말했다고 스포일러니 어쩌니 욕하지 마라..

차례에 모두 나와있는 내용이니까..

보통은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의 생각과 같이 상대적 빈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시시대에서의 빈곤은 비교대상에 있는 다른사람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자신이 불행하단 생각을 하진 않지만 급속히 양극화된 현대에서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가 엄청나 이것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 두가지라 하였다.

세계인권선언의 스물여섯번째 조항은 초등교육의 의무교육을 제시하고 있고 고등교육은 능력에 기초하여 모든이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적혀있단다.

현대 능력주의 사회 아니 대한민국에서의 고등교육은 모든이에게 능력에 기초하여 평등하게 열려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능력은 학생의 지적능력뿐만 아니라 부모의 제정적 능력 사회적 능력까지 포함한다.(가끔은 후자가 더 중요하기까지 하다.)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에 어떤 동지애가 이룩된다 해도, 노동자가 어떤 선의를 보여주고 아무리 오랜 세월 일에 헌신한다 해도, 노동자들은 자신의 지위가 평생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그 지위가 자신의 성과와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경제적 성공에 의존한다는 것, 따라서 자신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감정적인 수준에서 변함없이 갈망하는 바와는 달리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늘 불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142p

"우리는 어떤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267p

"마르크스가 보기에 이데올로기적인 믿음을 주로 퍼뜨리는 사람들은 사회의 지배계급들이다. 그래서 지주계급이 결정권을 진 사회에서는 토지에서 나오는 부가 본래 고귀하다는 개념을 주민 다수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심지어 이런체제에서 손해를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런개념을 받아들인다) 반면 중상주의 사회에서는 기업가의 성취가 사회구성원의 성공의 꿈을 지배한다.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그러나 이런 관념들은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면 결코 지배를 할 수가 없다. 이데올로기적인 진술의 핵심은 높은 수준의 정치적 감각이 없으면 그 편파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무색무취의 가스처럼 사회에 방출된다. 그것은 신문, 광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교과서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이데올로기는 자신이 편파적인, 어쩌면 비논리적이고 부당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감추면서, 자신은 그저 오래된 진실을 이야기할 뿐이며, 오직 바보나 미치광이만이 여기에 반대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278p

=> 이상이 내가 이사회에서 불안에 떨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남들이 보기에 바보같이 지배계급의 논리에 반대하며 불안에서 벗어나려 한다.

근데 보통 이사람..

도대체 책을 얼마나 읽은거람???

그들에겐 우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