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님이 새로운 장편소설을 쓰셨다길래 샀다.

아직 한강도 읽지 못했건만..

조정래님의 글은 왠지 손에서 때기가 어렵다.

술마시고 피곤해 죽을듯한 몸을 이끌고 다 읽게 만드는 매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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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우리에겐 'Band of Brothers'로 잘 알려진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리고 그 드라마의 원작자인 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스의 저작 'D-day'에 나오는 미군에 포로로 잡힌 네명의 동양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네명의 동양인은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조선인이 어떻게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까지 가서 나치군복을 입고 있었을까?"란 생각에서 이 소설은 시작됐다.

2005년에 SBS에서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결국 그 네명의 행방은 묘연하단다.

조정래님은 이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의 인생역정을 fact와 fiction을 적절히 가미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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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발발직전인 1939년 만주국과 몽골의 국경인 노몬한

몽골과 국경분쟁을 겪던 일본은 몽골군의 남하를 불법월경으로 규정하고 전투를 벌이나 몽골과 상호원조조약을 맺은 소련이 기계화 부대를 투입하여 일본군을 전멸시킨다.

이전투에서 일본에 강제징집 당했던 조선인 병사들은 소련군에 포로로 잡히고 울란바토르를 거쳐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로 가게된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소련으로 부터 소련군이 될것을 종용당한다.

조국을 강점한 일본을 몰아내고 전쟁이 끝나면 조국으로 보내주겠다는 소련군의 제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들은 결국 소련식 이름을 새로 얻고 소련군이 된다.

그러나 소련과 일본은 정전협정을 체결했고 이들은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련으로 침공한 독일군과의 전선으로 이동된다.

결국 이들은 모스크바 근교의 제도프스크 전투에서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된다.

독일로 이송되어 또 수용소생활을 하던 이들에게 독일군은 소련의 조선인 강제이주를 예로들며 소련에게 억압당하던 모든 소수민족을 구원해 줄테니 독일군이 되라고 한다.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 이들의 선택은 명료하다.

이들은 이제 나치군의 동방대대 소속이 되어 노르망디 해변으로 이동해 진지를 구축하고 물자를 나른다.

그러다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시작되고 이들은 미 해병대에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들은 다시 배를 통해 미국으로 이송되고 미국의 수용소에 갖히게 된다.

이들은 미국이 본국으로 보내주길 바라며 소련국적을 조선국적으로 바꿔줄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새로운 이름을 통해 이미 규정내려진 그들의 국적은 바뀌지 않고 얄타회담의 결과에 따라 소련으로 인계된다.

소련으로 돌아가는 배안에서 다시 국적변경을 요구하고 호송선의 책임자는 호탕하게 그러마 하고 이야기 하지만 이들은 "전선이탈자, 포로"들을 모두 "배신자"로 규정하는 스탈린의 정책에 따라 처형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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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너무나 자세한 이소설의 줄거리이다.

이책을 읽으며 힘없는 민초들의 인생역정에 너무나 화가 났다.

그래도 난 세월을 잘 타고 태어나서 불만있다고 세종로 네거리를 뛰어다니기라도 하니 그나마 다행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힘없는 민중의 삶이란 어쩜 이리도 고난할까?

예전 묵공에서도 나왔지만 민중의 입장에서 볼때는 조국과 민족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단지 배불리 먹고 불편한것 없이 살면 그만인 것을..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흘러가는 위정자들의 정치놀음에 이끌려 가고 있다.

평등은 위정자들이 선심 배풀듯 줘서 얻은 것이 아니라 피억압자들의 끈질긴 투쟁을 통해 쟁취한 것이라고 했던가?

난 아직도 목마르다..

당신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는가?

이책>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하라."

모든 인간이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하는 그날을 오늘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