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도시공학도로써 그유명한 꿈의도시 꾸리찌바를 이제서야 읽었다.

그래도 늦게 읽어 개정증보판을 읽을수 있었다고 자위해 보지만 그나마도 이책이 세상을 본지 1년이 넘어서야 읽었군..

뭐 꾸리찌바..

도시계획 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 쪽으로도 모범이 되는 도시..

이책의 부제는 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

한도시의 행정이 재미와 장난으로 이루어지겠느냐만은..암튼 제목이 그렇다.

꾸리찌바를 보면 참 부러운것도 많고 따라해보고 싶은것도 많은데 서울하늘을 보고 있자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나마 명박님이 서울을 하느님께 봉헌하시며 가져오신 GRYB(일명 지랄염병이라고 했나?)의 버스전용차로와 환승시스템이 아쉬운데로 어느정도 효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꾸리찌바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설계할때에는 대중교통(버스)의 속도적인 측면보다는(지하철을 대체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속도도 중요했겠지만) 도시외곽의 서민, 빈민들과 수요가 많지 않는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하여 대중교통을 서비스해주겠다는 생각이 컸을것이다.

요금징수방식도 우리처럼 탑승자에 따른 배분이 아니라 운행거리에 따른 배분이고 환승을 몇번이나 하던 상관없이 요금은 똑같다고 한다.

꾸리찌바는 위의 버스전용차로뿐만 아니라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내용이나 파벨라 정비, 이동직업교육, 지혜의 등대 등 기발한 생각이 참 많은 도시이다.

도시계획적으로 봐도 TDR이나 인센티브 정책들이 보이고 녹지보유율이나 역사적건축물에 대한 보존, 보행몰의 설치 등 이래저래 시사점이 많다.

아마 꾸리찌바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것은 군사독재시절 관선 시장에 도시계획가인 레이네르가 당선이 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민선시절엔 인기에 연연하다 보니 혁명적인(그당시에는 개혁적이다 못해 혁명적이었을듯 하다) 정책들을 과감히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관선시장의 정책들이 효과를 드러내고 이를 토대로 민선시장 시절까지 도시계획가들이 쭈~욱 시장을 역임하여 오늘날의 꿈의도시가 만들어진 것이겠지..

도시계획 용역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서울시민으로 바라봐도 중요한건 도시계획가들이 학계에 매몰되어 있거나 발주처의 요구대로 움직여야 하는 설계회사에 있는것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도시행정으로 뛰어들 필요가 보인다.

음.. 이글의 결론은 도시계획가를 시장으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