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복종..

약 90페이지 정도의 논문과 150페이지 정도의 관련글로 이루어진 아직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16세기의 책

이글은 1530년에 태어난 라보에티가 18세때 쓴 것이라고 알려지는데 18세때 이러한 글을 쓸수있음에도 놀랐지만 그 시기가 16세기였다는 것이 더 충격이다

16세기면 신,구교간의 종교전쟁이 활발하던 시기가 아니던가..

그이후로 마녀사냥, 절대왕정이 지나가고 겨우 프랑스 혁명을 통해 시민권이 발생한것은 18세기 후반이다.

당시의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진보적이다 못해 급진적인 문건이었을 것이다.

"너희는 차제에 우연히라도 결코 자유를 얻지 못한다. 오로지 자유롭게 되려는 욕구를 마음속에 지녀야만 즉시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것이다. 너희에게는 자유에 대한 욕구와 의지만으로도 충분하다. 독재자에게 복종하지 않을 것을 결심히라. 너희들은 자유롭게 될 것이다! 그를 창으로 찌를 필요도 없고, 뒤엎을 필요도 없다. 다만 그를 지지하지 않으면 족하다. 그러면 너희는 조만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토대가 사라지면 독자는 마치 제 무게에 못 이겨 저절로 붕괴되어, 산산조각 나는 거대한 입상처럼 무너지고 말리라는 것을."  (28P  단하나로서의 자유)

-> 라보에티가 말하는 독재자가 나오는 이유와 그것을 타파하기 위한 방편이다. 사실 독재자 한사람이 어찌 몇천만의 인민을 지배하겠는가? 다 우리 스스로 그를 용인하고 심지어는 도와주는 스스로 복종하고 포기하고 타협하기 때문이다. 나하나로 이모든걸 뒤집기는 쉽지 않겠지만 모두가 동시에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피한방울 없이도 혁명은 가능하다.

"오늘날에도 권력을 지닌 자들은 마구잡이로 불법을 자행하면서, 이른바 공공의 안녕, 인민을 위한 허울좋은 모델로써 그것을 은폐하고 있다. 이러한 짓거리는 옛날의 그것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결코 나아졌다고 할수 없다." (71P  군주의 술책-유희적 인간)

-> 이책이 나온지 450년이 지났지만 이말은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가슴아프지만) 그대로 적용된다. 보수정당들끼리 서로 보수니 좌파니 이야기 하고 마구잡이로 불법을 자행하는 정당의 지지도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와 인민을 위한 정당의 지지도는 기탁금을 회수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민을 위한 정책이라 말하는 그들의 정책은 과연 우리를 위한 정책일까? 끝없이 경쟁, 경쟁, 경쟁만을 이야기 하는 정책. 선거때만 장미빛인 정책 그런 정책이 우리를 위한걸까? 오히려 지금은 허황되어 보이는 실현가능할까 싶은 정책을 제시하는 그런 정당을 택하라.

"우리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무한한 행복의 그림자를 손아귀에 넣으려다 실재하는 선善을 잃어버리는 것은 커다란 손실이다. 이보다는 현재 상황에 결부되어있는 결함을 참고 견디며 그런대로 살아갈 만한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훨씬 낫다." (195p 보론-라보에티의 작품과 그의 시대)

-> 18세기말 독일의 시민계급을 대변하는 지식인이자 작가인 빌란트의 말이다. 20세기초에 왜 독일에서 나치라는 전체주의가 나올수 있었는지 알 것같다. 또한 이말은 지금현재 온라인 공간에서 행해지는 많은 알바들의 말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군사독재시절에 대한 향수까지 베어나오니..... 그사람들은 그시대에 독재자를 도와 인민에게 현실에 만족하라며 진보적인 사람들을 탄압해 콩고물을 받아먹던 사람들일까?

"그러나 노동자들은 대다수의 경우 스스로를 고문하며 지배층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아간다. 경찰서, 세관 그리고 군부대등을 생각해 보라. 소수 노동자들만이 스스로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려고 무언가를 시도한다. 혁명이 바로 그 무엇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억압하는 자들에게 폭력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 어째서 두부류의 사람들은 그렇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가? 지금까지 거짓과 기만은 너무 오랫동안 횡행하였다. 따라서 노예처럼 살아가는 노동자들과 폭력을 행사하는 노동자들은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대감을 더이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237p 보론-레오 톨스토이 :사랑의 법칙과 폭력의 법칙)

-> 비폭력 평화주의자이자 압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굴종과 폭력적 혁명 모두 비판한 양비론자(기독교적 신앙 '사랑' 으로 모든걸 해결하자고 한)인 톨스토이의 글이다.

지금 현재도 그들 사이의 연대감은 낯설다. 비정규 하청 노동자와 청년 실업자의 적은 법을 만든 위정자들이나 이를 악랄하게 행하는 자본이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이다. 현대차 하청공장 노동자들의 적은 납품단가를 낮게 책정해 하청업체의 목줄을 죄는 현대차 자본가들이 아니라 임금인상을 요구한 현대차의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매년 몇조원씩 순이익을 내는 기업의 이익은 모두 정당한 주주들만의 몫인가? 문제는 그 수익을 나눠갖자는 노동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수익을 온전히 그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하청업체에 납품단가를 인하시키는 자본가들이 아닌가?

또한, 직업적인 경찰과 군인뿐만 아니라 의무적인 경찰과 군인들도 많은 이나라에서 그들이 받는 교육을 생각해보라.

언젠가는 노동자가 될(변화에 동참하는??추리의 들녘에서 노동자들과 인민들을 억압하고 있다. 지금 미래노동자들인 경찰과 군인, 그리고 현재 노동자들인 인민들사이의 연대감이 보이는가? 그들사이에는 끝이 갈라진 죽창과 쇠파이프, 날을세운 방패와 진압봉만이 존재한다.

수동적으로 압제에 굴종하지 말고 스스로 억압을 타파해야 한다. 모두 다같이 동시에 억압과 악제에 대항한다면 피한방울 없이 모든것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앙보다는 혁명을 택하겠다.

ps. 2월에 쓴글에 오늘 대선토론회를 보다 열받아서 몇자 첨언한 증보판이 되었다.

12명(최초등록인원)의 후보중에 보수주의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구에서 우파까지)가 9명, 진보적 성향이 2명, 알수없는 사람 1명이다. 진보가 25%정도 되어 보이지만 실제 지지율은 95:5 정도다. 이것은 비상식적인 수치이다. 어딜가든 꼴통이 10명은 있다고 하던데..

권력을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아 가짜진보가 되어버린 386에 속은 인민들은 이제 모든 진보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오히려 완전히 오른쪽으로 돌아서려 하고 있다. 잘못된 스펙트럼은 우파를 중도좌파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태를 뒤엎고 정상적 사회, 좌우가 균형을 이루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혁명이 필요하다. 혁명적 상황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혁명 그거 꼭 피를 흘리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무기를 들고 봉기해야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도장하나로 이루어 낼 수 있다.

당선의 가능성과 사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따윈 내다버려야 한다.

이상과 희망을 향한 한표. 그 한표가 모일때 무혈혁명, 진보를 향한 첫걸음은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이번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도가 15~20%만 나와도 저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고, 지금과 같은 20:80사회에서 인민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내줄 수 밖에 없을것이다.(개량주의라고 욕해도 좋다. 난 개량주의자니까)

언제까지 우리를 억압하는 가진자들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할 것인가?

억압받는 80의 인민이 뭉치면 20의 억압자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열을 가진자든 하나를 가진자든 표는 한표니까..

언젠가 자신이 혹은 자신의 자손이 80의 억압받는 부류에서 벗어나 상위 20%에 속하리라는 환상은 버려라. 부와 권력이 세습되어 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럴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