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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B급좌파의 불온한 글들..

스스로를 B급 좌파라 규정하는 김규항이 그동안 한겨레. 씨네21, 작은책, 노동자의 힘 GQ등에 기고한 글과 그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B급좌파라..

좌파로 살기로 결심은 했지만, 사회를 요령있고 짜임새있게 설명할 대단한 대안은 없는 사람..

그래서 B급이란다. 자본주의에 찬성하지 않지만 그 대안은 가지고 있지 않은..언젠간 A급 좌파도 나오겠지..

난 지금 좌파인가?

나도 뭐 자본주의에 찬성하지 않는 편이니 좌파이긴 하겠다.

그럼 나의 급수는?

찬성은 하지 않아도 나의 생활은 부단히 자본주의 적이며 좌파적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도 못하고 머릿속에만 쳐박아두고 있으니 D-정도?

그래도 머리속 한구석은 좌파니까..

김규항의 책은 처음 읽는것이라 뭐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여기저기서 서평을 읽어본 결과 나도 동의하는것은 글을 참 쉽게 쓴다는 것이다. 쉬울거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인데 그는 잘 해내고 있다.

소위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또한 진보적이라는 인사들의 글을 보면 온갖 어려운 말 혹은 용어들이 난무한다.(특히 도올선생)

그런말은 자기들이나 알아먹지 나같은 놈이 읽으려면 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있던가 아니면 인터넷을 켜놓고 찾아가며 읽던가 아니면 문맥상 대충 그러하려니 상상하며 넘어가는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규항의 쉬운글의 가뭄의 단비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는 어렵게 써야 지식인이고 유식해 보인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무엇인가가 나라전체를 뒤덮고 있다.

무엇을 위한 지식인지..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지식인 현실이다.

이글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느낀점은 그의 삶이 부럽다는것..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실천하며 사는것도 부럽지만 그의 자식교육이 참 부럽기 그지 없다.

김단과 김건은 참으로 행복한 아해들이다.

나도 언젠가 자식이 생긴다면 그렇게 자식과 토론하며 살수 있을까?

일단 노력은 해보자.

공염불에 그칠지라도 생각은 항상 갖고 있어야 겠다.

인상적 구절이 몇 있었다.

첫째, 그가 네티즌을 규정한 말.... 밤의 주둥아리..ㅋㅋ

나또한 밥의 주둥아리의 한명이지만 참 재밌는 표현이다.

둘째, 결정적 순간에 관한글..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하기도한 사진의 거장 브레송의 사진집 제목이자 브레송의 사진세계를 대표하는 말이란다.

「브레송은 대상의 기하학적 구도의 측면에서, 그 대상에 담긴 진실의 측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잡는 걸 사진이라 생각했다. 브레송은 스스로 "내눈의 연장"이라 부르던 라이카 소형 카메라만을 사용했고 일체의 연출이나 트리밍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플래시도 사용하지 않았다. 카메라에 세계를 담아넣기 보다는 세계를 카메라로 포착하려는 그의 담백한 태도는, 온갖 첨단장비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프로사진가들과, 카메라보다 포토샵을 더 중요한 장비로 여기는 만인의 사진가들로 넘치는 오늘의 사진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반성하자..오늘날 사진은 사진 그자체보다 찍은 후에 편집이 주가 되고 있는듯..

셋째,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인데 사투리라는 일기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상용하는건 여전히 주류사회의 정회원이기를 포기하는 태도다.」

이말이 계속 맘에 걸린다.

흔히 진보적이라는 지식인들은 전라도를 피해의 상징, 경상도를 가해자로 판단한다.

조선과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일정부문 그런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오류가 아닐까?

경상도라고 모든사람이 특권을 누리고 산건 아닐테고 전라도라고 모든사람이 박해 받은것은 아닐텐데..

진보인사들은 전라도는 민주화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그들에겐 경상도 사람이란 것GHT: 2">그들에겐 경상도 사람이 더 억압을 받는다.

단지 경상도란 이유만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것 만으로 역사의 죄인이 되어 버린다.

남근주의의 이면이 되어 버린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페미니즘에는 경각심을 느끼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경상도에 대한 편견은 어쩌지 못하는가 보다.

B급이나 되는 좌파인 김규항님도..

언젠간 남근주의, 페미니즘, 피해의식, 우월의식 하는것도 모두 사라질 진정한 평등세상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