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눈뜬자들의 도시,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도시 3부작 이후 나온 사마라구의 새로운 소설.

죽음의 중지..

 

포르투갈로 짐작되는 저 나라는 사마라구 덕분에 별스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모든자들이 눈이 멀고.. 그 감긴 눈이 떠지고, 기록보관소의 기록이 도난당하고..

이젠 죽음이 파업을 선언했다.

 

죽음의 파업 선언이후 영생의 삶을 얻게 된(단 노화와 질병, 사고는 평소처럼 진행된다.) 사람들은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에 빠진다.

 

일단 죽음을 담보로 사업을 영위하던 사람들은 밥벌이 수단이 없어지고

세상이 어디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상황을 활용한 돈벌이가 생겨난다.

 

역시나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찾아내는 것은 어둠의 세력이 최고다.

 

그들은 통제불가능한 상황과 약간의 불법성을 대행하며 돈벌이에 나선다.

 

그렇게 세상은 다시 돌아갈듯 보였다.

문제는 죽음이 파업을 풀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다시 발생했다.

 

먼저 이전의 새로운 돈벌이를 가졌던 어둠의 세력에겐 죽음의 재시작 자체가 치명타..

그들은 그 사실을 숨기고 장례업자들을 협박해 돈벌이를 이어간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죽음의 작업방식이다.

살금살금 몰래 다가와 죽음을 던져주고 가던 그녀(죽음은 여성형이란다.)는 이제 경고장을 발송한다.

 

1주일 후에 죽을거라는 죽음의 메세지

이것은 북두신권 켄시로의 메세지만큼이나 강렬하다.

오히려 북두신권에서는 메세지를 전달받고 대응할 틈도 없이 죽어나가지만..

죽음 이전 일주일이란 시간을 부여받은 사람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것이다.

무엇을 할것인가..

 

죽음의 바람대로 일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것인가.. 아님 그간 해보지 못했던 온갖 비윤리적인 일을 행할것인가..아니면 인간의 마지막 자유의지를 보여주기위해 일주일 안에 스스로 죽는 방법을 택할 것인가..(그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테지만..)

 

소설은 여기서 갑자기 죽음여사의 내면으로 달려간다.

배달되지 않은 죽음의 편지

왜...

왜 첼리스트에게만 가지 않았을까?

그녀는 혼란에 빠졌고 원인을 찾아 첼리스트에게 떠난다..

 

그리고 ..

어떻게 되었을까?

 

죽음은 그에게서 사랑을 아니 사랑이라고 짐작되는 감정을 느끼고 그에게 남는다.

죽음이 삶을 택하는 순간 그녀의 파업은 다시 시작된다.

아니... 그녀는 죽음의 배달부에서 은퇴한다.

그럼 이제 죽음은 누가 관장하나?

죽음이 느낀 감정은 무엇일까?

 

갑자기 죽음이 사랑에 빠진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날... 그리고 다음날.. 아무도 죽지않는 상황..

세상은? 또 언제까지 혼란에 빠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