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지식인의 서재에 나왔던 책이었다.

분명 거기서 보고 봐야겠다 한 거 같은데...

이책을 읽으려고 첫장을 넘기는 순간... 나의 무식함이 나타나 버렸다.

난 사실..

허삼관 매혈기 라길래.. 조선시대쯤 소설이라 생각했다..

뭐.. 사씨남정기  이런것 처럼..

허삼관의 삼관은 무슨 벼슬이름인 줄 알았지..ㅎ

여튼.. 이책은 중국작가 위화의 작품이다.

시대배경은 중국 문화대혁명 직전에서 그 이후까지..

주인공 허삼관이 살아가면서 병원에 피를 파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에야 헌혈이라고 해서 헌혈증 하나랑 음료수 빵 요정도 지만..

소설속에는 피 400ml에 35원이라고 하니 피를 팔만 했다.(허삼관은 피를 팔아 그돈을 밑천으로 장가도 가고 아들 폭력사건의 합의금도 내고 온식구 외식도 하고 하는 걸로 봐서 상당히 큰 금액인듯 하다... 현대에도 피가 없다고 헌혈동참을 호소만 할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매혈을 한다면 혈액부족 사태가 없지 않을까? 400ml 전혈에 35만원.. 흠..쿨럭...)

그는 어느날 성밖의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피를 팔러가는 동네주민을 따라가 처음 피를 판다.

전통적 방식에 따라 피를 판 그는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기로 하고 부인을 얻는데 투자를 한다.

그는 부인이 될 허옥란의 아버지에게 같은 허씨라 양집안에 대가 끊길일이 없다며 회유를 하고 그에 따라 다른이와 연애를 하던 허옥란을 부인으로 맞이한다.

시간이 지나 부인이 애낳느라 고생할때 밖에서 세번 즐거우셨던 허삼관은 일락, 이락, 삼락이 세아들을 두지만.. 첫 아들 일락이 자신이 아닌 부인의 옛애인 하소용의 자식으로 밝혀진다.

거기다 일락이 방씨의 아들 머리를 깨놓으면서 합의금을 물어내야 할 처지에 놓인 허삼관은 예전 피를 팔았던 것을 기억하고 피를 팔아 그 빚을 갚는다.

그 후에도 그는 대흉년에 가족들과 국수를 먹기위해, 이락이의 좋은 보직을 위해, 일락이의 병원비를 위해 피를 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황주와 돼지간요리를 먹기위해 피를 팔려고 하나 이제 그는 늙은이라 그의 피를 팔수가 없고 그는실의에 빠진다는 얘기다..홍홍홍

책을 읽다보면 중국의 현대 사회상이 희화화되어 나타난다.

이름앞의 수식어가 길어 총 47자나 되는 마오쩌둥,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에 바뀌는 제도, 모든것을 비판하던 문화대혁명의 피바람, 고등교육을 받은 뒤 시골로 내려가던 생산대...

그리고 딸은 다 필요없다는 남아선호사상까지.ㅎㅎ

세월이 흘러 일선에서 물러난 허삼관이 피를팔러 갔을때 그를 무시했던 심혈두(그에게 피를 팔도록 했던 이혈두의 후임자다)..

그 세월의 흐름에 대한 허삼관의 기품있는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좆털은 눈썹보다 늦게 나지만 눈썹보다 길게 자라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