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읽어야 할 서양 고전..

서양고전이라 해서 유럽의 소설인줄 알았다.

고전이라길래 중세시대 이야기인줄 알았다.

근데 읽어보니 뉴욕의 이야기이고 주인공은 택시를 타고 다닌다.

1900년대 중반의 이야기가 벌써 고전이 될 줄이야..

겨우 60년 전인데도 벌써 고전의 반열에 올라섰다.

J.D 셀린저는 우리가 정말 기억해야할 작가이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 알아야 할 서양 고전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5년에 나온 현암사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글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책 뒷편에 적힌 글을 조금더 유심히 읽었어야 했다.

"이제, 국내 최고의 영문학자가 100% 살려낸 10대의 생생한 언어로 만난다!"

'국내 최고의 영문학자'와 '10대의 생생한 언어' 사이의 괴리감을 빨리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제는 나도 잘 모르는 10대의 언어를 국내 최고의 영문학자 반열에 올라선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가 알 리가 없는데 말이다.

2005년이면 그나마 내가 20대였는데... 흠..

10대의 언어감각을 유지키 위해 공동번역자를 나이차가 나는 사람으로 골랐다는데...

비속어 사전을 뒤져가며 만들었다는데...

전혀...

그때나 지금이나 10대의 구어체는 이렇지 않을 것 같다.(1950년의 10대는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펜시 학교를 퇴학당한 홀든이 뉴욕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겪는 일들을 홀든의 시각에서 구어체로 전달하는 이소설은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이나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성장소설의 맥을 잇는다고 하는데..

온몸에서 반항기를 내뿜는 10대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면..

홀든은 너무 무기력해 보인다.

1950년대가 아니라 21세기였다면 빵셔틀을 당하고 있을만한 녀석이랄까?

부유하지만 삐딱한 주인공 홀든.. 시대불명의 언어를 구사하는 홀든의 20대는 어땠을까?

그는 어떤 모습으로 21세기를 살고 있을까?

부유한 변호사 아버지와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 형을 두었으니...

잘살고 있겠지.. 유전무죄, 무전유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