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계산역으로 버스를 타기위해 출발. 새벽 6시도 안된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으로 인해 버스 두대를 보낸 뒤 겨우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택시탈까? 했다가.. 4-5만원 나온다고 신랑한테 괜히 구박만 당했다 ^^ - 나는 그렇게 비쌀지 몰랐지 ㅠㅠ) 111번 버스를 타고 6시 20분경 출발하여 7시가 안된 시각에 인천공항에 도착. 하나투어에 가서 E-Ticket 을 받아 대한항공에 가서 수속하고 스카이 패스 회원가입 안 한 신랑때문에 마일리지 적립 후 드뎌 게이트로 들어섰다. 마치 카지노에 입장하는 듯 심한 수속은 없었고, 간단하게 통과했다. 신라 면세점에 가서 물건 찾고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ㅠㅠ) 더 이상 살게 없는 (돈이 없는 이겠지..) 우리는 담배와, 술을 마지막으로 구매하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자, 이제 인천을 떠납니다.



아키타 도착

한국의 날씨는 맑고, 좋았으나 공항에 도착하니 눈이 내리는것이 보였다. 기내식으로 맛있는 닭고기 요리를 먹고, 우리는 드디어 생각보다 훨씬 아담했던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한대 (우리가 탔던 대한항공) 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을 하는데 한시간여가 소모되었다. 4개의 심사대가 있는데 한곳은 일본인 전용이었고, 지문감식과, 사진을 찍은 후 보내 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좀 심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첫날 이니까 참아줄만 했다.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로 가며 처음으로 느꼈던 아키타는 아주 작고, 조용하고, 또 이뻤다. 국제공항 답지 않게 너무나 아담한 (우리네 여수공항보다 작은것 같은 느낌이랄까?) 공항은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사람들이 모두 셔틀버스에 타고 우리는 드디어 호텔로 출발~!

휴게소 도착

공항을 빠져나와, 한 이십여분쯤을 달렸을까? 휴게소에 도착하여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정말 아름다운 눈꽃에 한참을 감탄하고, 옆에 눈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로는 깨끗했으며 차 역시 쌩쌩 달리는것에 또 한번 놀랐다. 휴게소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푹신한 눈 때문에 기분까지 한결 더 좋아졌다.

계란우동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메뉴에 <계란우동> - ’제일 맛있는 우동’ 이라고 한국말로 써 있어 그걸 시켰다. 쫄깃하고 맛있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버스로 가기 전

엄청난 점프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ㅋㅋㅋ






시키사이 호텔 도착

약 3시가 좀 넘은 시각에 시키사이 호텔에 도착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본어로 다자와코스키장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서로 이야기 하고 함께 서울에서 온 언니 세명과 우리는 렌탈샵 차량을 이용 샵으로 갔다. 우려했던것과 달리 스키장행은 쉽게 해결 되었다.

"다자와코스키"
"렌탈와~"

아니, 렌탈은 우리가 해도 되는데 자꾸만 렌탈 가격을 보여주시며 뭐라 말씀 하시는데...일단 4시에 로비에?거다. 호텔직원분은 렌탈을 하면 샵에서 픽업해준다는 말이었나보다 ~ ^^





렌탈샵의 친절함 역시 굿~!
 
작고 아담한 렌탈샵이었으나, 너무나 친절하신 사장님 덕에 우리는 장비를 잘 대여하고 장갑을 안가져 온 언니는 장갑까지 서비스로 대여받았다. 일본인들 정말 친절하던걸! 신고 온 신발도 벗어두고 발걸음 가볍게 다자와코스키장으로 고고

"와~~~~~~~~~~~~!!"

스키장에 도착하니 그 말밖에 나오질 않았다. 사람이 거의 없는 스키장. 야간이라 슬로프를 초보자 하나만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채 100명도 되지 않은 듯한 손님이었다. 물론 일본인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루었으며 난생 처음으로 황제보딩을 했다. 순간만큼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부럽지 않았다.





렌탈가격과 리프트가격

다자와코(타자와코) 스키장은 리프트의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거기에 보드까지 채우고 타야한다. 한번도 그렇게 타 본적이 없던 나는 내릴 때 몇번이나 넘어졌다. 안전바도 없고, 발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도 없다. 그야말로 올라가는 용도로만 쓰이나보다. 아, 렌탈샵의 비용과, 리프트 비용을 이야기 안했다. 렌탈샵에서의 렌탈료는 스키 보드 모두 1500엔이었다. 그리고, 스키장에서 리프트권을 발권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창구가 있는것이 아니라, 매점같은 곳에서 함께 판다. 야간은 1900엔 이었다. 달랑 종이 하나만 준다. 당황해 하지 말고, 자신의 보드복에 리프트권 넣는 곳이 있으면 넣어도 되고, 나처럼 잘 보이지 않는 옷이라면 팔에 끼울수 있는 걸 따로 사야한다. 가격은 200엔 

슬로프

초보 슬로프라고 얕잡아 보면 안된다. 실제로 "이게 무슨 초보자 코스냐" 며 스키를 접는 한국인들도 많이 있었다. 나와 신랑이 느끼기엔 휘닉스의 스페로우 정도 되는 코스였다. 길이도 약 1,000 미터니까 비슷하고, 경사도도 비슷했다. 스페로우도 그렇지만, 그 긴 슬로프를 한번에 내려오면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슬로프를 나 혼자 내려온다고 생각해보자. 그동안 사람 피하느라 속도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소심한 나는 정말 엄청난 스피드를 즐기며 허벅지 터지도록 내려왔다. 그것은 분명  "타 본 자만이 아는 것" 이었다.

설질  

사실 일본에 가서 설질이라고 표현하는것은 범죄이다. 막연하게 자연설이라서 타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설을 해서 그런지 슬로프 자체는 한국과 비슷했다. 한곳에는 야간이라 그런지 살짝 아이스가 있었다. (이정도는 그냥 애교지) 자연설로 된 슬로프에 정설을 해 놔서 타기에도 좋고 물론 눈이 많아 모글이 좀 많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야 당연한거 아닌가~! 

먹을거리

가기 전, 김준범연구소에서 써 놓은 후기를 보고 된장라면같은..(메뉴이름이 잘 생각이 안난다) 걸 먹어보려고 주린 배 움켜쥐고 매점을 찾았으나 그 코너는 야간에는 하지 않은가보다. 그도 그럴것이 돈가스를 파는 곳만 하나 열어 놓았는데 파리 날릴정도이니, 자리가 없어서 못 먹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7시30분경 돌아가 저녁을 먹어야 하??을 먹지 못해 다리에 힘이 풀려 보딩을 7시에 접었다.

눈꽃이 찬란한 슬로프

만약 스키장에 가지 않았었더라면? 거기까지 가서 이런??회할 뻔 했다. 눈 위로 살포시 누워보는 것~!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내 무릎이상까지 밟아 보는 것. 정말 여기서는 현실이다.




저녁 - 이로리야키

샵에서 7시 25분경 스키장으로 다시 왔다. 친절하게 우리의 신발까지 다 가져와 우리는 바로 갈아신고 호텔로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특별식이라고 하는 이 메뉴는 이로리야키로 참숯에 야채와 고기, 생선을 구워먹는 특별식! 이다. 양이 너무 적지만 그래도, 특별식이라고 하니 맛있게 먹었다. (솔직히 양이 너무 적어 그런지 그냥 그랬어 !! ㅋㅋ)



이렇게, 첫날의 일정은 끝이 났다. 피곤했지만 행복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