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2010년 1월 25일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아침이다. 새벽 6시 40분에 일어나 마지막으로 노천탕가서 몸을 푼 뒤, 방충망 뒤로 펼쳐진 호텔 앞의 풍경이다. 밤새 눈이 내렸었나보다. 7시 45분경 셔틀을 타고 산록소로 이동. 다시 45인승 버스로 갈아타고 공항으로 출발. 물론, 공항 가기 전 쇼핑몰에 잠시 들렸다. 10시부터 오픈인 쇼핑몰에 9시 50분경 도착해, 자존심 상하게 한 10여분을 기다린 후 입장했다. 어머니 드릴 텀블러 하나, 아주버님네 선물 할 라멘 하나 구매 하고 짧게 쇼핑을 마쳤다.  어쨌든 이제 공항으로 정말 출발.

아키타 공항의 문제점

11시 한 30분경 공항에 도착했을까? 
우리는 쇼핑몰에서 산 짐을 좀 정리하느라 함께 도착한 버스의 관광객들보다 좀 늦게 줄을 섰는데 이놈의 줄이 줄지를 않는거다. 우리나라는 발권을 하면서 짐을 부치면 그 후에 x-ray 검색을 하는데 여기는 짐을 부치기 전 일일이 x-ray 촬영을 거친다. 그것도 단 한대에서. 역시 출국할때도 대한항공 그 한대 타는 관광객이 전부였지만, 아주 무슨 도떼기 시장도 아니고 짐 부치는데만 한시간 이상이 걸렸다. 겨우 겨우 12시 40분이 넘어서 짐을 부치고 이 티켓을 실물 티켓으로 바꿀때가 되었는데 너무 늦은 탓에 비상구 자리는 이미 없었고, 그럼 창가쪽이 있냐고 하자 있다면서 그 자리로 끊어주었다. 화장실에 들린 후 50분쯤에 다시 출국심사를 거친 후 (검색대에서 짐은, 다시 x-ray촬영) 들어갔다. 면세점은 그냥 구멍가게 보다 작다고 보면된다. 버스에서 다른 팀 가이트가 말하기를 "우리 버스만한 면세점이 있을거예요"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 담배말고는 살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되고, 차라리 나가는 길에 꼭 사야 한다면 기내 면세점을 이용하면 되겠다. 이제 탑승을 하기 위해 티켓을 건냈는데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시는 공항에서 일하시는 남자분이 한분 계시는데 우리를 부르더니, 만석이라 아까 티켓을 끊는데 오류가 났었다며 죄송하다고 면도기 두개랑, 떨어진 좌석표 두장을 주시더라. 황당하기도 하고, 좋은 여행길의 마지막을 망치는것 같아 속이 상했지만, 이틀동안 친절했던 일본인들을 생각하면서 그냥 참았다. 화를 삭히고 점심으로 기내식 (무슨 오징어 볶음 같은거였는데 맛 없더라) 을 먹고, 일정을 정리했다. 기분 좋은 여행이 짜증으로 바뀌는건 한 순간이다. 지친 승무원들의 얼굴에서도 미소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하긴 그분들도 사람이니까. 

아키타 공항도 변화가 필요 할 듯

아이리스의 영향으로 엄청난 인파가 아키타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목.토.월. 단 세번,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데 편수도 좀 증편해야 할 듯 싶고 공항에서도 x-ray 투영기를 좀 늘린다던지,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승객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한시간 이상씩 기다리게 하고, 불편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두번은 안오고 싶을 것 같다. 소중한 아키타에서의 추억을 집에까지 무리없이 가지고 갈 수 있게 도움을 좀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