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지식인의 옷장'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우리가 알만한 지식인 또는 유명인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나 힐러리클린턴 등등) 의 스타일 분석이나 스타일의 상징성등에 대해 소개하는 ,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T.P.O 에 따른 드레스코드나 에티켓 등에 대해 알려줄꺼라 생각하고 읽어보았다.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다.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 홍보회사 아트디렉터, 패션가방전문회사 대표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저자 임성민은
옷잘 입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옷의 역사와 상징성, 디자인이나 섬유의 유행과 흐름, 그 용도등을 알고 입는 즐거움에 대해 알리고픈 듯 하다.

더불어 제대로 된 의상의 용어들과 그 용도를 알고 입으면 내게 딱 맞거나 필요한 , 적절한 의상을 고르는데도 안목이 한 층 높아질것이라는것.
그리고 세계적인 의상의 추세를 읽으면, 의상뿐 아니라 소비성향같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예측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옷장이라기 보단, 옷장의 지식인이 될 수 있는 책~



이 책은 총 3부에 나눠서 구성되어 있다.

1부 옷장, 가까이 가기
여기에선 패션에 대한 개념과 자신에게 맞는 패션의 자존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우선 자신이 고수해야 하는 것과 자신을 짓누르는 관념을 구별하자.
클래식이나 빈티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빛나지만 유행이 지난 옷은 그 가치가 소멸되고 만다……

패션을 즐겨라. 그리고 삶을 즐겨라 ! 」


2부 옷장, 제대로 알기

2부는 시대적으로 유행한 여러 옷들이 나온다.
1950년대 먼로와 햅번 스타일을 시작으로
60년대 비키니,
70년대 히피,.
80년대 마돈나와 파워숄더 (최근 몇년전에 또 유행한 ㅎㅎ 패션은 돌고돈다~)
90년대 테리우스 스타일 (별은 내 가슴에~ 안재욱 스퇄~)
2000년대 보헤미안의 엣지 스타일 (나도 이 당시에 목에 딱 달라붙는 초크를 매일 했었다 ㅋ)
2010년 미니멀& 스마트  (요즘엔 의상 뿐 아니라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도 대 유행이다)

시대적 유행했던 스타일들의 사진들과 설명이 있는데, 추억도 새록새록 돋고, 가장 재밌게 읽었었던 파트였다.

시대적 유행 스타일 말고도
브랜드들의 계보나 최근 부상하는 SPA 브랜드들에 대한 설명 등 읽을거리가 많다


3부. 옷장, 가지고 놀기

여기선 다양한 패션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나
어울리는 아이템들의 궁합,  조합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마지막에 저자는 패션의 중요성에 대해 또 한번 강조한다

패션을 몰라도 되는 사람은 없다.

「생존의 기본인 '의식주'의 첫머리에 오는것이 패션이다. 물론 이는 추위와 더위로 부터 몸을 보로하거나 수치심을 피하기 위한 본능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현대사회에서는 여기에 '관계'라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추가된다. ……다수의 사람과 관계릉 맺으며 그 속에서 구축된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기 때문이다. ……
패션을 통한 관계 맺기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사회 속의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p.261           」


나는 작가의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멋지고 화려하게를 말하는게 아니라
나 역시도 T.P.O에 따른 의상 선택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경우고 상대에 대한 예의라 생각되어 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옷장 속 내 옷들의 역사나 의미, 용어등을 배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웨일북, 지식인의옷장,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