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의 핫한 초단편 소설 

마시시피 모기떼의 습격 을 읽어보았다.

출산 후 이런 가벼운(?) 느낌의 편하게 읽은 책도 참 드물었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육체가 고단할 때는 장편보단 단편을 선호하는 편이고, 예전에 하루키 단편집 개똥벌레를 재미나게 읽었던지라, 이 책도 한번쯤 봐야겠다~ 싶었는데, 결국엔 읽게되었다 ^^

제목이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인지라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글로벌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대체적으로 작가의 바운더리에서 전개된듯 한, 실제 작가가 경험한 일을 수필처럼 끼적댄건 아닐까 하는... 대부분이 대한민국 서울에서다 ㅋ

특히 주인공 외에도 자주 나오는 인물인 '이재만씨'의 캐릭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초 단편 소설임에도, (정말 초 단편이다 ~ 어떤 이야기는 한장반에 걸쳐지기도 한다 ㅎㅎ)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겹치므로, 나름 전후관계가 연결되는듯한, 스토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미시시피모기떼의 역습은 여러 초단편 이야기들 중의 하나의 소제목으로,

'미시시피 모기떼의 습격 -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 미시시피 모기의 대역습 - 미시시피 모기떼의 음모 - 
미시시피 모기에 물린 전 여친' 으로 이어진다.

대략 40개의 초 단편 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마치 케이블 드라마를 보던 중에 사이사이에 나오는 '광고' 같은 느낌이랄까 ...^^;;;;


여튼, 이상 기온으로 인해 미시시피 강 하류에서 급증한 모기떼가 대한항공 384기 편을 타고 서울까지 와버린 사상초유의 사건이 벌어졌고, 이 모기들을 퇴치하는데는 '레오까락스의'홀리모터스' dvd 가 효과가 탁월한 듯 했으나 ( 너무도 지겨워서, 모기들도 쓰러졌다는 ^^;;) , 뒷 이야기로 가면서 (미시시피 모기떼의 대역습) 는 홀리모터스의 DVD 보다도 작가 본인이 보컬로 몸담고 있는 음악밴드 시와 바람의 음반이 미시시피 모기떼 퇴치에 더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게되고, 작가는 그날 상처를 받는다. ㅋ


이 책의 줄거리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난감하다ㅋ

뭔가 미시시피 모기떼라는 연결고리가 있으면서도 또한 전혀 다른 엉뚱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글체가 통통튀고 ( 어리고 철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느낌) 기발했다.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 지 종잡을 수 없고, 은근 반전의 매력도 있다.


읽는데 오래 걸릴 정도로 어렵거나 무거운 느낌도 전혀없다. 개콘을 보는 기분과 비슷하달까 ...^^

암튼, 책 읽으면서 소리 내어 웃은 적도 참으로 간만인듯 하다 .

보랏빛소, 미시시피모기떼의역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