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가 아프고 난 이후부턴 집이 점점 가난해 지고, 엄마가 우는 날이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은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듯 하여, 누나인 은아는 속상하다.

은아는 이 모든게 다 찬이때문인듯 해서 찬이가 밉다.


엄마가 화사일로 예약해둔 맹인들을 위한 미술전시회에 갈 수 없게되자, 은아에게 찬이를 데리고 갈 것을 부탁한다.

찬이랑 다니는것은 아직 어린 초등6학년의 은아에게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불편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싫다.


찬이와 미술관을 구경하면서, 
은아는 손으로 그림을 느끼는 찬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다가 찬이가 그 간의 누나와 가족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힘들었던 사정을 듣게되고,
은아는 찬이를 이해하게 된다. 

맹인들을 위해, 모든 작품마다 손끝으로 느낄
수 있게끔 돌가루등으로 형상화를 해 둔 작가의 작품.

그런 작품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여는 찬이.

누나 은아는 미술관에서 돌아온 후,
작가에게  편지를 쓴다.
다음에 전시회를 하게 되면 나뭇잎이 춤추는 그림, 잎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이는 찬이가  시력을 서서히 잃어가기 직전까지 봤던 나무에 대한 추억이다.  이를 누나가 작가에게 부탁하며 편지를 썼고, 이 편지가 바로, 이 그림책의 내용이다.


차분하고 여백의 미가 있는 그림책이었다.

난, 이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맹인 아이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또 한편으론 세상에 여러 다양한 모습이나 상황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힘들거나 외롭지않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는 마음과,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돌아보고, 서로 베풀고 이해하며 자라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