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라인

대학을 가지 못한 나는 내 나이 20대에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항상 부러워했다. 이유는 대학캠퍼스를 동경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향한 로망과 남녀의 로맨스, 그리고 아름다운 청춘들의 추억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지금의 청춘들은 그런 로맨스와 낭만이 사라진 듯 하다. 질문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고, 반면 대학을 학문과 사람됨의 목적이 아닌 취업의 수단으로 여겨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와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양육강식이라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청춘들을 뭐라 할 수 없다. 오히려 난 그런 청춘들을 위로하고 앞으로도 잘 하라고 응원해주고 싶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원래 그러지 않았다고, 인간은 살기 위해서 돈을 좇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집어 던지며 행복 보다 생존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고대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야훼도 인간을 지은 목적은 생존이 아니었다. 생존은 이세상에 마치 인간이라는 생명이 아주 우연히 지구에 떨어져 진화하여 살아가는 이론에 대한 설명에 적합하다. 그러나 창세기의 신은 먹고 자고 사는 건 인간으로서 중요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최종 생존의 목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로보트이고 기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 질문하고, 사색하고, 관찰하며, 나를 알아가고, 세상의 이치를 알아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이 인간됨을 실현하는 것이 사람의 존재이유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매우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 기준을 제공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은 청춘들을 겨냥한 책읽기 독법에 있지만 성인들에게도 매우 알차고 배울말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 성공하는 청춘이란 사실 세상에서 돈을 버는 것도 있지만 진정 나 자신을 찾고 내가 하고자 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 더 성공이라는 단어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 내가 말한것처럼 저자는 그러한 문제들을 지적하며 지금 청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호모 레겐스. 즉, 리더는 8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읽기, 리더, 통찰, 멈춤, 열정, 관점, 틈새, 기술이 그것이다. 저자는 청춘의 시기는 무엇을 완성하는 시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종착점이 아니라는 말이다.

 

무엇을 이루기 위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읽기를 통한 사색으로 관찰하고 생각하여 걸어가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삶의 가치와 정체성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수단으로 독서만큼 더 훌륭한 스승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청춘에 권하는 10권의 책을 소개한다.

 

독법을 통해 혼자 익혀야 하지만 그 수단과 방법들은 이 세상에 널려 있다. 책만 보아도 무궁무진하다. 그 안에서 진귀한 보물들은 넘쳐난다. 책 제목이 '언더라인'인 것은 그 밑줄속에 삶의 이유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창조하며 살아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들은 그 밑줄들이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시시때때로 나타나 나에게 창조적 생각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상한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청춘들에게 매우 필요한 책인것만은 분명하다. 책은 청춘의 무기라고 말한 저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