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4인의 페미니스가 토론하며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시간들을 선사해주는 이 책은 멍크 디베이트라고 알려져 있는 우명 토론쇼 중 페미니즘 출연자들이 나와 토론하며 남자의 시대는 끝났는가에 대해 말한다. 얼마전에 이미 멍크 식의 토론책 사피엔스의 미래가 번역되어 나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티븐 핑커와 알랭드 보통을 비롯해 찬성파와 반대파가 나와 인류에게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논쟁을 펼쳤는데 청중들은 인류에겐 희망이 있다는 쪽으로 투표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개개인에겐 희망이 있고 기대를 걸 수 있지만 인류 전체에겐 희망이 없고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인류희망에 반대하지만 이런식의 토론으로 진행하는 건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남자의 종말을 토론하는데 일단 가독성이 좋고 머리에 속쏙 들어온다. 사실 우리나라도 여혐이나 페미니즘이 많이 거두되고 있다. 제3자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장난으로 툭 던지는 말은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도 “넌 남자가 이래갖고 장가나 가겠어?”라고 말할 때가 있다. 이건 서로 너무나 잘 알아서 잘못된 부분 때문에 장가 갈 수 있느냐는 애정어린 뼈아픈 농담으로 받아 칠 수 있는 문제라 별로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제 우리는 시대가 변해가는 걸 깨닫고 더욱 이러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책은 찬성과 반대 각각 2대2의 대결구도로 토론이 진행되어 흥미롭고 또한 이들의 토론속에서 새로운 의식들을 제공받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해나 로진은 남자의 종말을 예상하지만 사실 그녀는 남자의 종말이라는 책을 쓴 작가이기에 당연한듯 보인다.

 

그래도 그녀의 특별한 찬성 이론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반대로 커먼 팔리아는 약간 보수적인 입장을 밝힌다. 아직까지는 여성보다는 남자의 저작권이 있기에 차별이 아닌 이러한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맞서는 모린 다우드는 남자는 여자에게 있어 그냥 존재해도 되는 것이지 꼭 있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흥미롭게 펼쳐 나간다.

 

결국 찬성쪽으로 기울여져 이 토론은 끝이나지만 이러한 책들을 접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우리는 한 사람이 쓰는 책을 주로 보기에 이런 토론 형식의 책들은 자주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토론형식의 책을 보면 이해가 빠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토론 책들이나 인터뷰 식의 책들을 권한다. 책은 토론이 끝나고 토론 전 인터뷰도 공개하니 꼭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