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릿에서 순 우리말을 몇가지 찾아낼 수 있다.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
늘솔길은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
아롱별은 ’아롱다롱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우라고’
눈바래기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눈으로 배웅하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늘 우리말을 아는 것은 즐겁다. 라온제나가 눈에 띈 이유중에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라온’이라는 친구가 생각나서였는데, 오랫동안 못봐서 이 CD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노래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고, 슬픈 노래도 있었다. 눈바래기 사랑에서는 고려가요 중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가시리'를 국내 최고 재즈보컬리스트인 말로가 호소력있고 이별의 애틋함을 가슴속으로 승화하는 여인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첫번째 노래인 <어느 멋진 휴가>를 들었을 때는 국악음악인지 전혀 몰랐다. 특별히 첫 부분이 현대적인 것 같다. 어린 동생과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던 이 노래는 가야금, 해금, 소금 연주마저 현대적인 노래인 것 같다. 

  제목이 너무 잔잔한 것이 마음에드는 7번 트랙의 <meditation>은 윤슬. 이라는제목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다들 본 적이 있을 법한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느낌이 잘 살아있는 것 같다. 가끔 핸드폰 기능중에 있는 명상음악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느낌인데, 듣도 있으면 잠도 잘 오고 심신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 고요함 속에 강렬함이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 마음이 불안한 일이 있어 좋지 않았는데, 꽤 좋아졌다. 
  이 곡은 원래 유키구라모토의 곡을 실내악곡으로 편곡한 것! 복잡한 일상을 탈피해 잠시 자연으로 떠나는 마음의 휴식을 느낄 수 있단다.

  10번 트랙은 빠르고 웅장한데,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생각하면 월드컵을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학교에서 계주를 할 때 그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응원하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내가 빨리 달리고 (사실 난 계주할 만큼 빠르지 못하지만) 있는 그런 느낌! 제목은 <함박웃음으로 걷다 뛰다 그리고...> 뭔가 걷고 뛰고 하는 느낌이 가득한데, 타블로가 광고하는 그 광고. (ㅎㅎ)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11번 트랙은 뒤뚱뒤뚱. . . <The lonely Goatherd> 왈츠같은 느낌 잔뜩 머금은 이 곡은 원래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이다. 왠지 귀에 익더라니, 서양의 음악과 국악이 잘 만나서 행복하다. 듣기 좋은 음악들을 가득 담고 온 놀이터의 3번 째 앨범, 처음 접해봤지만 이후에 앨범이 굉장히 궁금해 진다. 더 대단한 국악과 만남을 가지고 싶다. 

  앨범전체가 우울하기만 하다던지,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균형잡힌 앨범인 것 같다. 오늘 처럼 아침부터 음악을 들을 때는 예쁘고 기쁜 노래들을 듣고 싶고, 잠들기 전 감성적인 새벽에는 4번 트랙처럼 조금 슬픈 노래를 들어주면 하루하루가 잘 시작되고 잘 마무리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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