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덜 상큼했지만 더 성숙한 '플레이걸'의 EP는 총 9곡, 멤버는 소라, 단비, 은별. 이렇게 3명이다. 

  처음에 미리듣기로 들었을 때는 '아이돌'에서 조금 벗어난 인디걸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다른 분위기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너무 비슷비슷한 건 싫증나기도 하고 솔직한 게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예쁘게 포장한 아이돌 멤버들보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플레이걸이 더 예뻐보인다.

  복고스러운 디자인의 CD처럼 노래도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은데 DOS시절의 컴퓨터 게임에서 나올 법한 효과음이 노래에 숨어있는데, 기분나쁜 기계음이 아니라 노래를 한층 쾌활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 노래를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4번 트랙 해피 매니아가 제일 좋은데,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glam girl의 clean version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유치한 가사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깨끗하고 순수한게 촌스러운 건 아니라 생각한다.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게 잘 다듬어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은근 중독성 있어서 계속 '핑키 퐁키 몽키 동키'를 흥얼대는 나를 발견....ㅋㅋ
  절로 행복해질 것 같은 노래가 많이 있는데,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또래인 플레이걸은 나이답게 목소리가 깨끗하고 청초한 느낌을 주는데 정규앨범에서는 약간 더 발전된 노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조금 더 조숙한 느낌이랄까? 밝은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ㅋㅋ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그녀들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거나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 기분 좋게 지켜볼 것 같다. ep는 약간 부족한 듯 하면서 정규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