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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기 전에 영화 예고편을 먼저 보았다.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그 사실만으로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사실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란다. 영화를 먼저 보기전에 책을 먼저 읽게 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책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모음집이다. 제목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기에 장편인 줄 알았는데 단편 중 하나였다.
단편의 묘미는 바로 골라보는 재미. 영화로 내 눈을 확 사로 잡은 벤자민부터 읽기 시작해서 낙타 엉덩이,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등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 읽었다.
읽으면서 참 많이 의아했다. 스콧 피츠제럴드하면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데 왜 이 단편집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개츠비보다 훨씬 좋았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시대를 배경으로 쓴 이 단편집은 조롱썩인 풍자, 익살스런 웃음, 극한의 호화로움과 함께 풍요 속 빈곤까지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벤자민 보다 메이데이라는 작품에 더 애착이 갔다. 그 시대의 미국의 분위기며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고집스럽게 이야기한다. 액자소설의 형태를 띤 이야기는 한 사람이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부와 성공을 갈망하며 허황된 꿈을 쫒지만 결국 점점 더 무기력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다. 너무나 절묘한 문장와 풍자적이지만 속시원하게 말하는 작가의 입담이 참 대단해보였다.

이 책의 제목인 벤자민의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다. 이야기 속 시간만 달리 진행될뿐 남의 이야기라 그런지 술술 잘 읽혔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든다. 벤자민의 보고 있자면 로꾸꺼의 삶을 살아가며 방황하는 그 이지만 결국 인간의 삶이란 그 끝은 같아질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 작품들을 계기고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의 풍자와 유머스러운 말투가 나를 그의 세계에 빠져들게했다. 다시금 그가 남긴 책 속으로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화의 힘을 빌려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제목을 선택한 것인지 알고 싶다. 왠지 다른 이야기들이 벤자민에 밀려 묻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것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