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편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하는 진실을 알려주기 위한 시사프로그램 <W>. 어느덧 방송 5주년을 맞아 [세계와 나 W2]를 책으로 엮었다.  그동안 방송으로 W를 몇 번 본적이 있다. 화면 가득 천재지변 혹은 병으로 고통과 절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무자비한 밀협으로 사라지는 동물들 등 다양한 인종 수많은 동물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어쩌면 일부러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나와는 상관없는 먼 곳을 일이라고만 치부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동안 방송한 아이템 중 의미와 파장 그리고 <W>의 가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이야기 30여 편을 뽑아 19개의 이야기로 담아낸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프랑스의 자전거 혁명, 벨리브 프로젝트
재발갈이라는 명목하게 거리 밖으로 내쳐진 철거민들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아 사라질 운명의 몰디브 섬
힌두교 vs 기독교 종교전쟁으로 힘들어하는 인도의 사람들
식량위기에 폭동이 난무하는 이집트, 아이티, 그리고 필리핀의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의 의료 사각지대

그 중에서 가장 남의 일 같이 않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식량위기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를 보면 더욱 더 우리나라의 농업 현황과 비슷함을 느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밀을 많이 재배했다. 오히려 쌀 보다 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한 번 보면 밀은 100% 수입에 의존한다.
세계적으로 밀 값이 폭등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의 몫이다. 이것이 지금 필리핀이 겪고 있는 식량위기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 만 보는 경향이 있다.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그저 한 번 듣고 흘려버리기 일쑤다. 불편하고 어려운 것은 내 일이 아니면 피하고 보자는 그런 마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순간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겼었던 혹은 우리가 겪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세계와 소통하는 아주 작은 길이다. W를 통해 들여다 본 세상. 이제는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적극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