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에 소리라고 지르고 싶다.

죽음이라는 다소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엉뚱하고 가볍게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가볍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대충대충 그럴싸하게 전개된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엉뚱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말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행복하세 사랑받으며 자란 니나라는 소녀가 주인공이다.

어느날 아침 아빠와 함께하는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게 된다. 눈을 떠 보니 천국인지 지옥인지 전혀 다른 세상. 바로 죽은 영혼들ㄹ이 모이는 곳에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그곳에서 니나와 아빠는 수호천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함으로써 여러사람들을 지켜준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평범하기 그지없는 뻔한 이야기다. 이런 내용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가는건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나 빈곤 등 세계 여러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아마도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지구춘 소식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시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비껴갈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죽으면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물론 나는 사후의 존재에 대해 믿지 않는다. 불교의 윤회사상도 기독교의 예수천당이란 말도 모두 내게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말들이다. 그렇지만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생각해 봤다. 내가 만약 수호천사가 된다면 나는 어떤 걸 지켜봐주고 싶을까??

다소 엉뚱하지만 나는 독도를 지키고 수호하는 천사가 되고 싶다. 역사를 보면 문무왕이 바다 한 가운데 무덤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죽어서까지도 신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남고 싶어했던 그 분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 또한 상상에 불과하지만 독도를 지키는 그런 수호신이 되어보는 상상을 해 봤다. 나 하나란 존재로 뭐가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그만 힘을 보탤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활기차게 돌아가는 있다는 다소 발랄한 상상력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 동화.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은 사랑을 표현한 동화에 따듯함이 느껴진다.

아직은 꿈이 있고 꿈을 키울 나이인 어린이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