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본 순간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박사의 저서 ’종이위의 기적,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저서에서 떠오른 말인데 소원빌기의 강력함에 대해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을 봤을때 떠오른 아이템을 가지고 놀아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폐렴으로 아프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나의 소원은...그저 건강하고 또 건강하라는 말 뿐...사람이란 존재가 원래 간사하여 건강할땐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지라...

표지를 처음 보는 순간 정말 아이들의 마음이 원하는 것은 뭘까 하는 생각에 궁금함이 일었다. 약간 중성적인 느낌을 띤 활달한 여자 아이의 모습은 이쁜 것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보였지만..동류의 주제를 가진 책 들 중에서 이 책만큼 여자아이의 마음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채운 책을 보지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이 가라앉은 비밀스러운 소원 말이다. 여기엔 누구나 관심이 있지 않을까? 약간 무겁게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이 책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 빌리의 깜찍발랄하고 약간 발칙한 그러면서도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비밀스러운 바램이 담겨있다.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소원을 부가서비스로 적어주었으나 초점은 바로 빌리에게 맞춰져있다.

 아래의 왼쪽 사진은 바로 딸아이의 소원이 적혀있는 종이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우리는  이 종이를 보고서 어찌나 웃었던지 허리가 아플지경이었다. 정말 원하는 건 하늘에서 스티커가 우수수 떨어지는 거라나. 빌리처럼 부가서비스로 아빠엄마랑 동생들에게 바라는 것을 적어주었다. 우리집이 가난한 것도 아닌데 아이가 부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바로바로 하늘의 지나친 근검절약정신 때문이다. 아이에게 궁상맞은 모습을 보였던 건 아닌지 잠시 반성중...하늘은 많이 반성해야 된다. 

이 책의 권장연령이 4세에서 6세였기에 처음에는 5살 둘째 아이랑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책주인공인 빌리처럼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해내지 못해서 사실..별 재미가 없었다. 둘째 녀석이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서 그런가보다.  제가 좋아하는 공룡이랑 게임...무기 이야기로 방향을 틀어주니 아기자기한 상상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뭐 이 무던하고 순둥이 같은 녀석의 상상을 표현해보자면...하루종일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맛있는 고기를 삼시세끼 먹으며 과자도 실컷 먹었으면...  공룡킹 어드벤쳐의 조,맥스,렉스처럼 공룡을 애완용으로 때로는 친구삼아  실컷 놀아보는 것이다. 참..아이즈빌 아울렛에 가서 아빠랑 신나게 총쏘기 게임 하기도 빠뜨리면 안 되겠군. ㅋㅋㅋ 참 대책없는 녀석이지...그렇지만 솔직하고 순한 이 녀석의 눈동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싶어진단 말이야...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에 빠져보다가(그동안 막내녀석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다. 얼마전 돌을 지나고 나니 덜 칭얼대고 노는 것도 훨씬 나아져서 드디어 뭔가를 다시 시작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우리 가족 모두의 소원 맞히기 진실 게임을 해보았다. 사실 말만 거창하지 하늘과 바람.슝슝이 세명의 소원 말하고 맞히기 게임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스무고개처럼 힌트를 주고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더 즐거웠던 건 사실...하늘과 바람이었다는 거...쯍돌이랑 물꺽이는 옆에서 박수치고 노느라 바빴다. ㅋㅋ

사실..책을 읽고 거창하게 독후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이랑 못 논다. 이렇게 책을 매개체로 하여 아이들과의 징검다리를 하나하나씩 놓아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책읽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가끔씩은 소원을 말해보자. 긍정과 희망의 강력한 에너지가 그 소원을 이루어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