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개성이 강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고정적인 관념의 상자에

가두기 위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이의 팔과 다리를 꺾어서

쑤셔넣고 있는 것인지 인지를 못할 때가 있어요.

저 역시도 지금 그런 이유로 왼손잡이를 타고난 아이에게

오른손잡이를 강요하면서 씨름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퍼지거든요.

 

 

 

내 아이는 타고나기를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잡이가 주류인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오른손의 사용을 강요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마다 내가 내 아이의 팔다리를 꺾어서 부러뜨려

나의 고정적 관념의 틀이라는 액자에 못질하고 있다고 느껴요.

하지만 완벽하게 허용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싶기도 해요.

엄마가 되면 모든 것이 걱정이 되거든요.

 

 

 

하지만 저는 아이의 왼손잡이의 개성을 조금 침범하면서

하고 싶어하는 개성을 적극 존중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아이의 왼손사용을 처음부터 한번도 제지한적은 없었어요.

오른손도 같이 사용하기를 권유했을 뿐이었죠.

그런 권유도 저에게는 고통이었는데 이 동화속의 트리샤는

발레라는 수업속에서 엉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말아요.

 

 

 

과연 트리샤의 엄마가 아이를 존 선생님에게 보낸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을까요?

물론 줄리 선생님도 고통스러웠을지 몰라요.

트리샤는 분명 다른 아이와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니까요

그 아이가 가진 개성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교육자의 재능같아요.

줄리 선생님이 자신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것이

저는 트리샤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무척 기뻤어요.

세상 모든 아이가 트리샤의 언니같을 수 없어요.

트리샤 같은 개성 넘치는 아이도 분명 존재하는 세상.

우리가 좀 더 따뜻한 눈빛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