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같은 딸가진 엄마라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에세이집이 있는 시루출판사의 엄마의 주례사랍니다.

처음에 엄마의 주례사라는 제목을 보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하는 딸을 위해서 엄마가 주는 조언서이지만 어쩐지 주례사라고 하니

이제 정말 딸을 시집보내어서 보내는 의식같은 느낌이랄까요?

 

 

 

정말 금쪽같이 귀한 딸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집에 남자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상상하면 정말 어떤 마음이 들까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보다는 왜 친정엄마가 생각나던지요

제가 결혼할때 친정엄마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지금도 그러시지요

 

 

 

요즘 중년여성에게 꼭 필요한 세가지중에 하나가 딸이라고 하던데

저는 과연 엄마에게 그런 딸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일종의 자책과 함께 나는 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동시에

양면적으로 갖고 있는 평범한 엄마니까요.

 

 

 

결혼은 좋기만 한것이 아니라 고달픈 현실도 있기에

희생도 필요하고 헌신도 해야하고 사랑도 있어야하는

정말 이 세상 수많은 인간관계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미묘하며 부부라는 관계와 자식이라는 또 다른 관계가 얽혀있지요.

저자역시 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같은 여자이기에 딸에게 하고 싶었던 현실적인 조언과

또 나보다는 행복하게 딸이 살았으면 하는 바램과

나의 결혼 생활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선배맘의 마음으로

잔잔하게 담고 있는 이 에세이집은 딸에게 진짜 이야기를 하는것처럼

엄마가 대화를 건네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서 더욱 편하게 느껴진답니다.

 

 

 

 

중간중간에 담겨 있는 글박스속의 엄마의 tip은

사랑의 마음으로 해줄수 있는 엄마의 조언이 담긴 짧은

메모같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지같다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어쩐지 정겨우면서 나도 딸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수 있을까 하는

삶의 지혜를 어떻게 쌓아나가야할지 생각하게 하더군요

 

 

 

 

둘이 함께 살면 외롭지 않을줄 알았는데

결혼해보니 외로움이 두배가 되는 현실

그리고 시집살이를 오랜시간 해야하면서 그때마다 느낀점과

힘들었던 시간을 저자는 담담하게 에세이식으로

딸에게 남겨주고 싶던 이야기를 모두 모아서 담은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보니 결혼을 하면 좋을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삶의 지혜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알게 되고

배우게 되며 나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줄수 있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딸에게 조언해주는 부분에선

저도 그런 조언을 내 딸에게 해주고 싶다고 느꼈으니까요.

 

 

 

책속에서 기억에 남는 글귀는

왜 우리는 소중한것보다 바쁜것을 먼저 하게 될까라는

문장이었는데 그것이 너무나도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들의

정곡을 찔리는것 같았는데 그건 아마도 설령 아이가 성장해서 내가 바쁜일이 줄어들어도

변함없이 소중한것을 나중에 하게될것이라는 예감때문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책속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법과 남편과의 다툼을 줄이는 노하우부터

육아와 결혼후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사는 법과 시월드와의 관계법까지

다양한 결혼생활 전반의 조언을 따뜻하게 담아둔 이 책은

결혼을 준비하는 그리고 결혼을 해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분들이 모두 읽어보면

마치 따뜻한 커피한잔 같은 위로와 도움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