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그전까지는 무심하게 보아 넘기던 우리 주변의 수많은 나무들이 그냥 보아넘겨지지 않는 자연을 담은 동화랍니다. 나무 하나에 이렇게 수많은 생명이 있으면 그 생명과 생태계 순환의 고리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많지 않은 글밥속에서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글이 많은 그림책은 아니예요. 마치 동시같은 짧은 글속에 살아있는 그 글들은 아름다운 나무의 생생한 생동감을 담은 일러스트를 통해서 생명이 살아숨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준다는 것이 특징이죠. 마치 내가 숲속에 들어와있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유화같기도 하고 세밀화도 아니면서도 나무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은것이 싱그러운 감성을 샘솟게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실제적인 다람쥐나 벌레인 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 나방하나까지 마치 살아있는듯한 세밀화로 그려져서 더욱 생동감을 더하거든요. 하나의 나무 한그루에 수많은 이야기와 모습들을 담아놓고 있어서 나무의 다른면을 배울수 있다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아주 간결하게 수개념을 보여주기도 해요. 책속에 그려진 귀여운 다람쥐 다섯마리와 함께 구멍속에 사는 다람쥐 다섯이라는 간단명료한 글밥은 아이들에게 수의 개념을 표현해주거든요. 특히나 도서에는 넓게 펼쳐보는 페이지가 있어서 세로로 길다란 사이즈의 이 책이 마치 나무 한그루를 잡고 보는것 같은 느낌에서 갑자기 숲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감수성에 빠지게 한답니다. 무척이나 싱그러우면서 자연에 가까운 그림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