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결핍을 즐겨라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저는 물질만능주의로 인해서 망가져가는 사회에 대한

일종의 비판서가 아닐까 하고 제 맘대로 예상했었는데

제 예상을 전혀 빗나가서 따뜻한 인간애와 사람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는 느낌을 받은 도서입니다.

 

 

이 도서의 저자인 최준영님은 본인 스스로가 결핍을 느꼈고

그것을 통해서 성장했기에 이런 책을 쓸수 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분의 어린시절과 작가가 되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나의 꿈을 너무 일찍 접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성이 부족한 나였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아마 저자분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의 차례를 살펴보면

이 도서는 결핍 에너지 네가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습니다.

결핍 에너지 1- 출발부터 가진 게 없다고 여기는 당신에게
결핍 에너지 2 - 오늘도 깨지고 상처입고 아파하는 당신에게
결핍 에너지 3 - 끝 모를 속도와 경쟁에 지치고 지친 당신에게
결핍 에너지 4 - 어제와는 다른 내일의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결핍 에너지 1- 출발부터 가진 게 없다고 여기는 당신에게
“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출발할때부터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시작한 사람들...

아니 가지지 못하고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도서안에 소개된 인물과 이야기들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족관계의 결핍이나 다른 부분에서의 부족함을 갖고 있었다는것에

저도 공감하며서 읽을수 있었답니다.

 

 

이 도서를 읽으면서 이 저자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적인 관심과 지식에 놀라며

마치 하나의 따뜻한 에세이집을 읽는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네요.

영화 소설 사상... 그 속에 흐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모아모아 압축해놓은 도서였어요

소설속 주인공 조르바가 모든것을 잃고나서야 해방감을 만끽하며 덩실덩실 춤을 출수 있었듯이 말이죠..

어쩌면 우리는 아직 잃지않았기에 전전긍긍하면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불안해할필요가 없는데 스스로를 궁지로 몰고 있는것이 현대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도서는 글도 좋았지만

임효님의 그림도 우아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었답니다.

 

 

처음엔 그린분을 제대로 보지 않고 읽다가

읽는 도중에 나오는 아름다운 수묵화에 반해서

도대체 그린분이 누구일까 하고 다시 찾아봤을 정도였답니다.

 

결핍 에너지 4 - 어제와는 다른 내일의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생각이 성숙해야 인생이 성장한다”

인문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인문학 강좌를 좋아해서

자주 교양수업으로 골라듣고 경청했지만

제가 인문학 수업을 좋아했던 이유를 막연하게 알지 못하고 졸업해버린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마지막 장은 남다른 느낌을 주었네요.

 

가장 인상적인 것이 카우프만의 변증법적 독서였습니다.

어쩌면 저는 책을 좋아하고

정말 열심히 읽지만

그 방법적으로 책과 묻고 대화하고 분석하는 독서를 했는지는 제 자신도 미지수입니다.

그냥 실용적인 저에게 맞는 지식을 찾아서

아하! 하고 감탄하는 감흥을 느끼기 위한 독서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부분에 나온

치매를 앓는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는

어버이날을 막 지나온 저에게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했습니다.

제가 놓치지 말아야할것을

저도 모르게 지나온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도서를 받자마자 하루종일 흐리고 습도가 높고

어쩐지 우울해지는 신체적 컨디션이 저조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것에 대한 고마움과 만족

그리고 그런 희망을 깨워준 도서인 결핍을 즐겨라를 만나게 되어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마지막 에필로그속 그 분들은 아마 7년이 지난 지금 더 열심히 살고 있으리라는

일종의 희망을 저도 보았네요

거리의 인문학자가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마음 치유 인문학,  결핍을 즐겨라

내 마음의 바닥을 쳤다고 느끼는 순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