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좋아하는 훈따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모키와의 인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탕 및 모든 부스러기, 짜증까지 먹어치우는 모키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곤충모으기와 함께 새로운 흥미거리가 등장해서 훈따의 생활에 큰변화를 준다.  살아있는 현실 속의 곤충보다 더 흥미로운 모키 !  그모키는 우리 생활의 지저분한 부스러기, 짜증까지 먹어치우면서도 말까지 한다.

 아이들처럼 대책없지만 짜증을 많이 먹으면 잠을 자야한다.    짜증을 먹으면 잠을 자야 한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도 나고 의미심장한 설정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짜증이라는 놈은 얼마나 세력이 크길래 모키같은 동물에게 힘을 뺴앗아 잠을 자게 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 신기한 모키는 훈따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픈 보물이다. 자기의 곤충들과 함께!   훈따의 자랑으로 친구들의 관심과 흥미를 단연코 유발시켜서   너도 나도 모카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러한 관심은 어른들에게는 비밀이다.  말해봤자 학교공부에 도움이 안된다고 혼만 나기때문이다.  훈따의  자랑 에 친구들과 함께 만나러갔지만 숨어버린 모키를 찾으러 우왕좌왕하다가 친구를 찾아온 엄마에게 혼만나고 아이들은 흩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남아있는 모키에 대한 관심은 없어지지 않고 훈따를 통해 함께 보게 되어 더 흥미 속에 이야기는 진행된다. 

  훈따와 아이들의 관심으로 모키를 둘러싼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결국 아이들은 모키를 자기 집, 지하철에 보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라서 함께 지하철에 데려다 준다. 그러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화해도 하고 아쉬운 모키와의 작별(지하철에 도착하자마자 아무 인사도 없이 가버린 모키)후 서운해 하면서 모키가 잘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 수 있고 돌아오는 내내 모키 흉내를 내는 아이들의 천진함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이책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순수함과 자기만의 세계를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것을 통해 정말 아이들이 그세계 속에서도 규칙과 낭만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있음을 보게 된다.  반면 아이들의 그런 모습과는 반대로 어른들의 독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뭔가 생활에 유익한 것만을 추구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어른들의 생각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엄마와 선생님들은 이해 못하는 아이들만의 세계 속에서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들이 할 일은 찾아낸다는 사실을 우리 어른들은 기억하면서 아이들을 양육할 때 어른의 시각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귀한 교훈을 얻게 된다.  어른들의 시각대로 만들어진 아이들의 세상속에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자생적으로 터득하는 성장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