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절망의 본질, 즉 이러한 자기의 병,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절망하는 사람은 죽을병에 걸려 있다. 여타의 다른 질병의 경우와는 전적으로 상이한 의미에서, 이 병은 치명적인 기관을 공격했으며, 그런데도 그는 죽을 수가 없다. 죽음은 병의 최후가 아니며, 다만 죽음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최후일 뿐이다. 죽음에 의해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 왜냐하면 이 병과 그 고통 -그리고 죽음- 은 바로 이처럼 죽을 수 없는 무력함이기 떄문이다.

 

사람들의 감성은 보통 지성보다 훨씬 우세하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행복한 것처럼 보이고, 자신도 행복하다고 상상한다면, 비록 진리의 빛에 비추어 고찰할 때 불행하더라도, 그런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오류에서 떨어져 나오기를 결코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내게 되며, 그렇게 하는 자는 모두 자신의 최악의 적으로 간주하고,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그런 일이 행복을 죽인다는 의미에서, 그것을 살인과 맞닿아 있는 공격으로 간주한다. 왜 그런가? 왜냐하면 그는 감성적인 것과 감성적-심령적인 것에 철저히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는 감성적 범주, 즉 쾌, 불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며, 정신, 진리 등등과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며, 너무 감성적이어서 모험을 하거나 정신으로 존재하는 것을 감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앞의 책과 마찬가지로 '짧다'고 소개받은 책.

하지만 읽어야 할 책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우선순위로 이 두권의 책을 읽은 것은

"신학자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by Tillich)

 

틸리히를 비롯해서 몇 몇 사람은 잘 이해가 되겠지만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책을 읽다 무너질때가 있다

'내가 지금 책을 읽고는 있는데 왜 아무것도 모르겠지?

흰건 종이고 검은건 글자란 말이 이런 의미로구나'

한글을 읽고 있는데 도저히 머리에 안 들어오는 거다

특히 이런 어려운 책은 80%는 모르겠고

어쩌다 쉽거나 관심있는 부분이 나오면 이해가 된다

 

그럴 땐 그냥 덮어버리고도 싶지만

사실 모든 책을 다 이해할 순 없으니, 그냥 읽는다

내가 이걸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단지 그것 뿐? 노우

 

미국에 대해 알려면 직접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론 책, 지인 등의 정보를 통해 얻는 부분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 알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봐야 한다

자신감이라고나 할까? 미국에 가봤다는 그것!

 

책도 마찬가지다

쉽게 설명해 놓은 것만 들어도 될테지만

직접 읽으면 '내가 읽은 책'이라는 프라이드가 생긴다

그리고 다 못 이해하더라도 중요 부분은 체크해놓고

필요할 때 다시 읽으며 써먹으면 된다

 

무엇보다 이해가 안 되도, 심금을 울리는 책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존재의 용기"와 같은)

그런 건 여러번 읽으면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글로 써있는 걸

관심갖고 다독하면 이해가 되기 마련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의 경우는 두번 읽진 않을 것 같지만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특히 제목이 예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