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주제에

허구한 날을 키보드나 끌어안고

타인을 비방하는 즐거움 하나로 살아가는

잉여인간들도 많더라.

 

하지만 그들도 정작 가슴을 들여다보면

저 깊은 외로움 어딘가에

아름다운 생각 하나쯤은 간직되어 있겠지?

 

그대여.

나는 보았다. 남의 피나 빨아먹고 살아가는 모기들이 호랑이를 보고 날개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쑥덕거리는 장면을. 그리고 보았다. 떼를 짓지 않으면 도저히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멸치들이 코끼리를 보고 지느러미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조잘거리는 장면을. 또 보았다. 음습한 틈바구니에 숨어 음식이나 노략질하면서 살아가는 바퀴벌레들이 독수리를 보고 더듬이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키득거리는 장면을.

 

 

H군이 이런 말을 했다.

이외수가 책에서 한 말인데,

"옛날에는 레지들이 대학생 흉내를 냈는데

요즘에는 대학생들이 레지 흉내를 내고 다닌다"고.

그런(?) 대학생들이 보면 화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이외수 선생이 한 말이야;;

 

공감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TV에서 볼 땐 그냥 세상을 초월해 살아가는

도사같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강하게 메시지를 제시하는 사람이란 걸 알고 흥미를 갖게됐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무너져가는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쓴 글인데,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강하게 비판한다.

나 같은 사람은 할 수 없는게 비판이기 때문에

그냥 보고 읽으며 카타르시스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책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읽기 원한다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아' 하고 탄식하며 소소한 깨달음 얻을 수 있는 책

사실 삶에 있어서 이정도만 고민하고 생각하고 살아도

충분할 듯 싶다

 

혹시 욕심이 생겨 더 깊고 진지한 것을 알고 싶다면

철학에 도전하면 되겠지?

철학이 강하게 문제제기 해주지만 해결하지 못 한건

신학이 도와줄 거다

(단, 신앙/신학 서적 중엔 이상한 것도 참 많으니 상담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