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를 잘 꾸미는 사람은 외교관이나 형사가 되어야 하고, 희극적으로 흉내내는 재능을 지닌 사람은 배우가 되어야 하고,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은 법원의 화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의미한 인생관이다. 아니 차라리 그것은 인생관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저 명백한 것을 말한 뿐이기 때문이다. 어쨌건 나의 종교적 실존은 어떻게 나의 표면상의 실존과 관계를 맺는가와 어떻게 그것이 나의 표면상의 실존에서 표출되는가를 설명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과제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도대체 누가 그런 일에 관해서 골치 아프게 생각하려고 하겠는가? 현재의 삶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쏜살같은, 덧없는 순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이로부터 영원한 것을 붙잡는 법을 배우지는 않고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순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법을 배울 뿐이다. 순간을 추구하면서 말이다.

 

 

낚였다는 말이 이 말인가?

폴 틸리히는 자신의 책에서 이 책을 소개하며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한번 읽어볼까 하고 빌렸는데

400페이지.................

이 사람의 기준은 대체 뭔가

당황 스러웠지만 이왕 빌린거 그냥 읽기로 했다

 

사실 5분의 1정도는 각주의 부연설명인데(아마 옮긴이가 쓴듯한)

그래서 그건 빼고 읽었다

 

이해하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소설처럼 읽으니

의외로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