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네. 환하게 반짝이는 빛이거나 불타오르는 나무일 수도 있겠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처럼 허옇고 긴 턱수염을 휘날리는, 몸집이 큰 할아버지가 아닐까 늘 생각해왔네.

 

남자나 여자나 모두 나의 본성에서 나왔지만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에요. 내가 당신에게 남자나 여자로 '보이고자' 한다면, 그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내가 여자로 나타나서 당신에게 파파라고 부르라고 제안한 건 단순히 상징들을 뒤섞이게 하고, 또 당신이 종교적인 조건화에 쉽게 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죠.

 

그것이 은혜의 타이밍이라는 거죠. 한 우주에 한 인간만 살고 있다면 타이밍은 꽤 단순하겠죠. 하지만 한 명만 더 늘어나도 어떻게 되는지는 당신도 짐작할 수 있겠죠? 각각의 선택은 시간과 관계를 뚫고 퍼져 나가면서 다른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되요. 파파는 거대한 뒤죽박죽 속에서 장엄한 태피스트리를 짜내죠. 오직 파파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고, 파파는 은혜로이 그 일을 한답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랑 비슷한 책이라며

희주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아마존 베스트셀러까지 되며 꽤 잘 나갔다고 하는데

난 처음 들어봤으니.. 역시 책에 대해 참 무지했다

 

어느 날, 사랑하는 막내 딸이 연쇄살인마에게 희생된다.

한 오두막에서 발견 된 피묻은 옷가지들

하지만 시체조차 찾을 수 없다

 

그렇게 무너져가는 인생에게 편지가 한통 온다

파파라는 익명의 사람이 그 오두막에서 만나자고 한 것

가족은 하나님을 친근히 파파라고 부르는데

그는 정말 하나님일까? 아니면 살인마일까?

 

오두막에서 만나게 되는 두 여인과 한 남자

각각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그들과 좌절남의 대화

 

"예수와 함께한" 씨리즈가 신앙에 대해 지적으로 다가갔다면

이 책은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와 하나님의 만남이란 주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신정론문제(하나님이 살아계시는데 세상이 왜 이모양인가)에 대해

말하고자 하며, 아름답고 진지하게 잘 다루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한가지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답은 없다는 것이다.

"예수와 함께한 시리즈"나 "오두막"모두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가갈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3류 소설일 뿐일 것이다

 

이 책은 기독교인이지만 상처로 인해 신앙을 잃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독교국가인 미국에서 성공을 거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