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자들이 소위 자유주의(문화적 개신교)를 자주 공격하는 현상은, 그 자체가 일종의 문화적 충성심의 표현이다. 반(反)자유주의자 가운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관심보다 옛 문화의 우주관과 생물학적 관념을 보존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 그분에 대한 충성의 평가 기준은 창조의 방법과 지구의 멸망에 관한 오랜 문화적 관념의 수용 여부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그리스도와 연결짓는 그 관습이 그들의 반대자의 경우만큼 신약 성경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 주로 사회적 관습과 관계가 많다는 점이다.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中)

 

인간의 문화는 타락한 상태를 위한 질서가 아니라 타락된 질서인 셈이다. 그것은 악이 아니라 왜곡된 선이다. 혹은 존재 자체가 악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이 왜곡되었다는 의미에서 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의 문제는 방향 전환의 문제이지, 새로운 창조에 의해 다른 것으로 대치할 사안이 아니다. 아주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경우라 거의 중생에 가깝지만 말이다.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中)

 

 

문화를 수용하든 거부하든 간에

어쨌든 기독교는, 교회 그리고 기독교인은, 문화 속에서 산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까?

이에 대해 니버는 여러가지 유형을 소개하며

그것의 장단점을 소개한다:

1.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2.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3.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

4.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5.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정답은 없다.

모두 옳은 말은 하면서도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택하기 보다는 여럿을 알고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것 같다.

 

니버 역시 그런 면에서 유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은근히 강조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상대성을 받아들이자는 정도?

 

기독교의 고전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주위에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출판사가 문제인가, 우리가 문제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그리스도와 문화"

H. R. Niebyhr 지음, IVP, 2007(50주년 기념판 완역본)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