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본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처럼 창조 과학이 흔히 기독교를 대표하는 유일한 목소리로 비쳐지는데 그건 상당히 잘못된 편견이야. 그 테레비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중매체에서 과학과 신앙의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도 극단적인 시각들만을 부각하는 잘못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네. ... 창조 과학이 유일한 기독교적 입장이라는 오해는, 진화론을 무신론의 무기로 사용한 무신론 과학자들과 이에 맞서 기독교를 변호하려고 했지만 과학을 부정하는 방식을 취했던 창조 과학자들의 논쟁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

 

문제는, 그렇기 떄문에 이들이 제시하는 복음도 덩달아 싸구려 평가를 받는다는 데 있어. 과학이라는 날카로운 칼을 받아 내지 못하는 창조 과학 때문에 기독교 신앙 자체도 마치 과학 앞에 비웃음을 사는 존재로 비쳐진다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내가 몹시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네.

 

 

박영식 교수님이 몇 해 전 추천했던 책.

 

특별히 이 책에서는 '창조 과학'에 대해 비판한다.

우선 그것이 기독교 전체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과

과학을 부정하면서 과학을 사용하는 이율배반을 보인다는 것.

오래된 과학으로 최신의 과학을 공격하니 무시된다는 거다.

 

어렸을 때 대전엑스포에 갔다가 창조과학관에 가봤는데

그땐 "와.. 이런 것도 있구나"하며 놀랐었다.

사실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

기독교 변증을 위해 창조 과학을 사용하는 거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과학을 좀 아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다는 것.

저자는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창조 과학의 선학 목적을 이해하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고도 고백한다.

 

어쨌든 과학과 신앙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우종학 지음, 열린책들, 2009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