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란 돈을 가진 부유한 (대)도시의 시민계층 구성원들이 일상의 정치적, 경제적 과제에서 탈주해서 서로를 위해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적 공간이다. 경제행위가 아니라 바로 이 친교가 짐멜의 사회학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보면, 짐벨과 베버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한다. 베버는 짐멜과 달리 직업과 직업윤리에 대한 집약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이 짐멜의 사회학에 끼친 영향은 그의 철학에 끼친 영향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짐멜의 사회학은 민족심리학과 자연과학, 그 중에서도 특히 원자론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짐멜은 바로 이러한 인식론적 이상주의 또는 관념론이 근대적인 과학적 인식일반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짐멜이 보기에 근본적으로 주체, 객체 관계에 기초하는 칸트의 선험철학적, 인식론적 원칙은 역사적 세계의 인식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역사세계는 자연세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인간과 그 인격체 및 행위, 그리고 이들의 객관적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하이델베르크"라는 책에 별점을 준적이 있다.

(별은 거의 노벨 문학상 정도라고 보면 됨..)

이건 그 책의 저자인 김덕영 교수가 쓴 그의 전공서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독일 대학교수 자격취득논문 중에서

1/4보다 조금 안 되는 부분을 재구성한 것이다.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 두 개의 사회학 발달경로 비교연구"

 

책을 읽으며 오랜 만에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신비를 체험했다.

한참을 읽고 나서 페이지를 보니 30쪽..

당황해서 좀 열심히 읽고나서 보니 50쪽..

눈은 읽고 있는데 나의 영혼은 다른 곳에서 놀고 있는 느낌이었다.

쉽게 풀어 썼다고는 하지만 너무 익숙하지 않은 분야란 핑계로

그냥 완주에 목적을 두고 끝까지 읽었는데 어쨌든 쉽지 않은 책..

 

태환선생이 좋아하는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이미 유명인이고,

짐멜은 그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선배 뻘 된다.

자세한 건 묻지 마시라, 나도 모르니까!

 

사람을 알려면 인간 자체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를 아는 것도 필수..

나중에 "돈의 철학" 읽어봐야지

 

 

"짐멜이냐 베버냐, 사회학 발달과정 비교연구"

김덕영 지음, 한울 아카데미, 2004

2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