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는 아주 다른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형이상학을 비판한다. 사실 그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긴 하면서도 전통의 모든 형이상학을 "존재망각"이라 하여 단죄하는데, 그 이유는 전통의 형이상학이 오직 "존재자"(존재자의 본질과 본질의 법칙들)에 대해서만 물었을 뿐, 존재자를 존재자 "이게" 해주는 "존재"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형이상학은, "존재가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까닭에", 근본적으로 "허무주의"라는 것이다.

 

내가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지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물음을 물을 때 나는 그것이 "어떤 무엇"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데, 이 "어떤 무엇"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다른 것들과 구별된다. 유한한 존재자는 그때그때 특정하게 제한된 방식으로 "있다". 어떤 것으로 하여금 "어떤 무엇"이게 하는 그것을 우리는 본질(또는 본질성, essentia)이라고 부른다.

 

 

형이상학(metaphysics)이란

말 그대로 물질세계(physics) 너머(meta-)의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물질 세계 너머 저 편에 무엇이 있을까?

그것에 어떤 전제를 두고 시작하냐에 따라

철학, 신학, 과학 등이 구분된다(맞나?).

분명한 건 순수한 연구를 통해 답이 나온다기 보다

어떤 전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해서

그걸 답으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닌지 싶다(아닌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어쨌든 그렇다는 것 이상은 말 못하겠네..

책이 어찌나 어렵던지.. 난 정말 머리가 나쁜 것 같다..

요런건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사사받아야 하는데!

 

 

"전통 형이상학의 현대적 이해: 형이상학 개요"

E. Coreth 지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3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