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서 아름답고 멋지게 묘사하는 사랑.

보기 좋지만 우리 몸을 파괴하는 패스트푸드와 같이

그런 사랑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파괴하는 건 아닌가?

 

사랑이 식어가고, 아니 사랑이 없어져 가는 이 시대.

사랑은 좋은 느낌이나 설레임 같은 단순한게 아니라

의지이자 훈련, 나아가 신앙의 차원이라고 저자는 외친다.

 

이 책은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15가지 사랑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사랑에 대해 말한다.

헬라어를 분해하는 게 특징인데

'이 말에 몇 가지 뜻이 있다' 정도의 수준이라 어려워할 것 없다.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하며(ου ζηλοι: 우 젤로이). 사랑의 세 번째 요소는 시기하지 않는 것이다. '시기'의 영어 단어jealousy가 헬라어에서 유래하였다. 원어의 뜻은 '질투하다,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다'이다. 남의 자녀, 집, 학벌, 인기, 용모 등을 탐내는 것이다."

 

오래 참는 사랑, 온유한 사랑, 시기하지 않는 사랑, 자랑하지 않는 사랑, 교만하지 않는 사랑, 무례하지 않는 사랑,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사랑, 성내지 않는 사랑,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랑,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사랑,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사랑, 관용하는 사랑, 모든 것을 믿는 사랑, 모든 것을 바라는 사랑, 끝까지 견디는 사랑.

 

헥헥.. 이 15가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 바램이라면, 조금 더 깊은 통찰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보단 유명한 일화나 성경의 예화를 통해서

그 의미에 대해 쉽게 접근했다.

어쩌면 이게 다른 사람들에겐 더 좋은 방식일지도 모르겠네.

 

사실 난 신앙서적은 추천하지 않는다.

아닌 경우가 많지만, 자기 자랑을 하려고 쓴 책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 있는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절대적이진 않은데,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신앙심에 대한 차원보다는(궁극적으론 그거지만)

싫으나 좋으나 우리가 해야 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벼운 사랑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보라.

저자가 보수적인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아서 좋다.

 

 

*졸업선물로 이 책을 주신 은햇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15가지 속성"

스데반 황 지음, 토기장이, 2011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