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는 말할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은 내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항상 변함없이 불안하고 염려스런 눈빛으로 나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눈치챘음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이런 행동을 알아차린 당신이 기이하게 여길 것도 당연합니다. 정말로 수줍기만 한 것은 아닌 이 눈길은 항상 지켜보기만 할 뿐, 뭔가를 약간이라도 암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예요. 항상 깨어 있으며, 속을 알 수 없이 모호하고, 그런 슬픔의 표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이 늘 변함이 없는......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아닌...... 하지만 당신이 이 모든 것을, 그것으로부터 느끼는 감각과는 별개로 깊이 생각을 해본다면, 내 의도가 어떤 것일지 나름의 파악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확실한 증거 없이도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을 테지요. 내가 이상한 성격까지는 아니라도 심하게 수줍은 편이거나, 혹은 그게 아니면 그냥 미친 사람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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