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화가인 남편과 살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 섬으로 전근을 온 젊은 남자 교사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흔히 봐왔던 연애 소설들과는 많이 달랐다..

그리통속적이지도.. 어쩌면 요즘에 나오는 연애소설들과 많이 다른 그런 분위기..(연애소설을 읽지 않아서 짐작일 뿐이지만)

남편이 있으면서도 그리고 그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외딴 섬이라는 환경에서 낯선 남자에게 시선이 끌리는 주인공은 그 마음을..절제하고 억제한다.. 미묘한 인연 그리고 절제된 그녀의 마음이 외딴 섬의 회색 풍경과 어울려 더욱 애틋해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지도 모르겠고.. 통속적인 소설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더욱 자극하고 예민하게 만드는 듯 하다..

강한 조미료에 익숙해지면 미각은 오히려 둔감해지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이 소설은 마치 그런 것을 비웃는 듯..  천연의 사랑을 소재로 강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깊은 사랑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 패스트 러브를 떠올리게 된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사랑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를 되돌아 보았다. 외딴 섬에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천천히 밀려왔다가, 그렇게 천천히 모래위의 흔적을 지우고 물러가는 파도 처럼, 그런 것이 사랑이엇던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제목이 이해되었다. 채굴장은 갱도 맨끝의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장소라고 한다. 우리, 사랑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절제된 그 무엇이 있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