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울타리로 쳐진 아찔한 절벽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한없이 내려다보며 한 번이라도 손을 담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결국 아직도 에메랄드 바다에 손을 담가보지 못했지만, 그 때부터 에메랄드, 녹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자 자연에 대한 동경을 나타나는 색이었다. 저자는 크로아티아를 블루라고 했지만. 내 눈에는 녹색 빛이 은은하게 나는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담긴 책이었다.  

책을 보는 내내, "너무 예뻐", "꼭 가고싶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글과 함께 실린 사람들과 풍경 사진들은, 잔잔하고 맑으면서 웅장한 자연과 같이 잔잔하고 애틋한 사연들로 가득했다. 어떤 음식이 맛있었고, 여행갈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충고는 뒤로하고 여행지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 들, 그러나 어떻게 보면 크로아티아에서만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사건들이 한 편의 소설처럼 실려있었다. 소설에서 배경의 역할은 꽤나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살아가는 곳에 따라서 말투나 행동이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다. 몽환적이고 푸근한 에메랄드 빛에 가까운 파란색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머릿속을 떠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