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에게 도덕이란 결코 도덕 교과 수업 시간에만 국한하여 지도하는 것이 아니다. 아침 조회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타 교과 시간에도 끊임없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도덕이다. 이를 폭넓게 일컬어 ’생활 지도’라 한다. 교사로서 늘 고민하고 생각하지만 교사의 뜻대로만 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어린이들의 인성 및 태도와 관련된 도덕적 측면이다. 교과 학습처럼 답도 없고, 확실한 해결책도 없는 생활 지도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마다 좌절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변화가 없거나 그 변화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수없이 많을 정도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 교육학계의 거성인 문용린 교수님이 어린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꼭 필요한 여섯 가지 덕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우선 고령이신 교수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요즘 어린이들의 사고 방식이나 심리가 세밀하게 잘 묘사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가치 갈등 상황에서 어린이들의 사리분별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고민이 있을 때 편지를 써서 해결책을 구하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고민에 빠진 동화 주인공들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우체통으로부터 편지를 받으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요소로는 여섯 가지 도덕 덕목과 관련된 예화 속에 스며 있는 감동이라 할 수 있다. 어른이 읽어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눈물이 핑 돌 만큼 실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예화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 예화 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들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이 책을 덮는 순간에는 마침내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의 덕목들을 내면화하여 인격적 성장의 바탕으로 삼게 될 것이다. 마치 즐거운 노래처럼, 아름다운 시처럼 ’정, 약, 용, 책, 배, 소’를 어린이들에게 항상 반복 지도하여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고픈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