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편보다는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짤막한 여러편의 글 속에서 미처 스토리의 재미를 느끼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버리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왠지 장편소설을 읽으면 책을 읽은 기분 좋은 보람?같은 것이 가슴에 남기 때문이기도하다. 허나 '외침과 기도'는 단편소설들 속에 추리소설 부분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생각들을 뒤집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서 읽는내내 즐거웠다. 

 

외침과 기도의 저자 사자키 유는 미스터리 부분에서 최고의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다. 1983년생인 사자키 유는 이제 겨우 2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나 흡입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침과 기도'속의 주인공 사이키는 잡지사 기자로 일하며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그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취재하는데 그가 떠난 여행지마다 뜻하지 않게 사건이 발생한다. 다른 나라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주인공 사이키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나 역시도 읽으면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저자가 얼마나 치밀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는지 알수 있다. 허나 마지막 '기도'에서 예상 밖의 스토리 전개는 앞의 내용들이 전혀 끊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러번 방송으로 나와서 대충은 알고 있지만 항상 길을 잃을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의 역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사이키가 밝혀낸 예상 밖의 인물과 사이키가 빠진 위험속에서 그를 도와주는 동물의 도움은 사이키의 목숨을 구해준다.

 

한번쯤 여행지로 꿈꾸는 나라 스페인의 하얀 풍차가 있는 마을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잃어버린 사이키의 친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여자를 잃어버린 사이키의 친구다. 풍차에 담긴 전설과 같은 식으로 사라진 여자의 진실은 너무나 단순하고 어이없지만 이런 단순한 것을 놓치지 않은 작가의 문체가 독보이는 스토리다.

 

고요한 수녀원에서 신성시 되고 있는 썩지 않는 시신을 성인으로 추대하고자 벌이는 어이없는 진실과 열대우림 아마존에서 소수민족을 취재하던 사이키는 수렵부족 마을에 번진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주민들속에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대답은 너무나 무섭고 섬뜩하다.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문구처럼 행동하는 범인의 심리가..

 

이모든 것들의 귀착점인 '기도'에서 여행자에 대한 이야기는 사이키가 떠올려야하는 기억속 단어이고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단편들로 이루어진 스토리는 저자의 문체에 의해 흥미진진하고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